한국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미국 소고기에서 '총알'이 발견됐다

2024-09-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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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앞다릿살에 산탄총 납탄 조각

총알 탄피. 자료 사진 / showcake-shutterstock.com
총알 탄피. 자료 사진 / showcake-shutterstock.com

회원제 할인마트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소고기에서 총알 잔해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나왔다.

10일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서울 영등포구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불고기용 소고기 앞다릿살을 사 구워 먹던 A 씨 입속에서 딱딱한 이물질이 씹혔다. 밥알보다 약간 작은 두 조각의 금속이었다.

성분을 조사해 보니 산탄총의 납탄 조각이었다. 미국 농장에서 새를 쫓을 때 사용하는 산탄총 총알이 소고기 속에 박힌 채로 한국 대형마트까지 유통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 소고기는 식품특화 중견기업의 육류 수입 계열사인 B사가 미국 캔자스주의 한 농장에서 수입했다. A 씨가 사 먹은 고기는 B사로부터 원료육을 사들인 코스트코가 불고기용으로 소분해 판매한 것이다.

B사가 직접 판매하는 원료육은 금속 검출기로 이물질을 걸러낸다고 한다. 반면 덩어리째 코스트코로 납품된 고기들은 별도의 금속검출 절차가 없기에 A 씨의 식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소고기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소고기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산탄총 총알 발견 뒤 코스트코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 코스트코는 A 씨로부터 납탄을 수거해 간 뒤 일주일이 넘도록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다가, A 씨가 먼저 연락한 뒤에야 ‘산탄총 총알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내놨다.

A 씨는 “코스트코가 처음에는 수입 업체에 문의해 보라고 책임을 떠밀었고, 문제의 고기가 다른 고객에게 팔렸을 가능성을 제기하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코스트코는 매체의 관련 질의에 “운영상의 문제는 구매한 회원이 직접 문의하셔야 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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