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2024-09-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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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교수 주장... 심상찮은 윤 대통령 지지율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심상찮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국정이 위기에 봉착한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한국갤럽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이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p) 하락한 20%, 부정 평가는 3%p 오른 70%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긍정 평가 20%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 부정 평가 70%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최고치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하는 이유로는 '외교'(15%), '의대 정원 확대'(14%), '전반적으로 잘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 '주관/소신'(이상 5%),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국방/안보', '안정적'(이상 4%)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 평가하는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18%), '경제/민생/물가'(12%), '소통 미흡'(10%), '독단적/일방적'(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외교'(4%), '김건희 여사 문제',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의대 증원 확대'는 2주 연속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응급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는 것이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의대 정원 확대 이슈가 다른 모든 이슈를 덮어 국정 위기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의대 정원 확대는 긍정평가 이유 중에서 14%로 2위를 차지했지만, 부정평가 이유에서도 18%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단 우려가 국민 사이에서 커지면서 의대 증원 확대를 추진한 윤 대통령에게 화살이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의대 증원 및 응급실 대란과 관련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민심 악화 추세가 뚜렷하단 점에서 국정이 위기에 봉착했단 분석이 나온다. 의료대란으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이 윤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신율 명지대 교수는 "처음에는 의료개혁이 지지율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속전속결로 해결이 안 됐다"며 "가장 근본적 이익인 생존권이 위협받으면서 여론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윤 대통령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왔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윤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라면서 "현 정부가 출범한 후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와 여당 지지도가 동반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