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참가 학생 6명 의식 잃고 장파열까지… 배드민턴협회의 황당한 대응
2024-09-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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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A 씨 "막막한 두려움 몰려왔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주최한 대회에 나갔던 초등학생 선수들이 크게 다쳤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광주 지역 초등학생 선수들이 지난해 4월 배드민턴협회장기 대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음주운전 트럭과 충돌해 큰 사고가 났다고 연합뉴스TV가 13일 보도했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가 사망했다. 또 배드민턴 코치 1명과 초등학생 6명이 크게 다쳤다. 특히 일부 아이들은 의식을 잃거나 요추 골절, 장 파열 등 심한 부상을 입어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응급실에) 와서 보니까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만 들었다. 막막한 두려움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 씨는 "'학부모님들한테 좀 연락을 주셨으면 합니다' 했는데 배드민턴협회 쪽에서는 딱히 사고의 담당자라고 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 이후로 우리에게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배드민턴 꿈나무 고향 후배들의 소식에 안세영까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대회를 주관한 배드민턴협회는 관계자가 병원을 찾지도 않았다. 올해 초 지도자를 통해 위로금 전달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배드민턴협회는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 지시로 광주에서 열린 대회 수익금을 선수 측에 위로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통 문제로 구체적인 형식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부상을 당한 자신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복식 위주의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훈련 프로그램을 두고도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