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한 LG트윈스 선수 정체 공개…차기 에이스로 촉망받던 '핵심 유망주'
2024-09-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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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 대형 투수로 육성하며 눈여겨보고 있던 좌완 투수
LG트윈스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소속 프로야구 선수의 정체를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성남중원경찰서는 14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LG트윈스 소속 20대 선수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선수는 이날 오전 6시께 경기 성남 중원구 하대원동에서 만취한 상태로 운전하던 중 앞차의 뒤 범퍼를 추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고를 낸 뒤 피해 차주인 50대 남성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하게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피해자가 그의 음주 운전을 의심해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수의 정체는 이상영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상영과 동승한 사람도 같은 구단 소속 선수였는데 그는 이믿음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믿음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두 사람은 2000년생 동갑이다.
이에 LG트윈스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공개했다.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LG트윈스는 구단 소속 이상영 선수의 음주운전과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와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구단은 다시 한번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피해 차주의 112 신고 후 경찰은 이천에서 이상영의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사고는 성남에서 났지만 LG트윈스의 2군 구장과 선수단 숙소가 이천에 있기 때문이다. 측정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운전이 적발되자 이상영은 곧바로 구단에 자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선수들에게서 해당 사건에 대한 전후 사정을 듣고 절차대로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이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에 따라 최종 징계 내용이 결정된다.
앞서 LG는 올 시즌 이미 음주운전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고가 한 차례 있었다. 최승준 코치가 지난 7월 말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것이다.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내용을 알린 뒤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부산고 출신인 투수 이상영은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핵심 좌완 투수로 LG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대형 투수로 육성하고 있었다. 그는 올 시즌 1군 8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기록했다. 퓨처스 기록은 10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62다. 지난달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상영은 2군에서 경기를 뛰고 있었다.
이믿음은 강릉고-강릉영동대 졸업 후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올 시즌 1군 경기에는 1경기 등판 기록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