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원 폭주에도 아이유 콘서트 진행...다만 '특단의 조처' 내놨다
2024-09-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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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 후 손흥민 발언에서 비롯된 잔디 상태 논란
잔디 훼손 민원이 속출하자 서울시가 특단의 조처를 내렸다.
서울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콘서트 등 문화 행사에 대해 '그라운드석(잔디석) 판매 제외' 조건으로 대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일부 축구 팬들의 아이유 콘서트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과 관련해 오는 21~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유 콘서트는 예정대로 개최될 거라고 알렸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팔레스타인과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경기 직후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 경기가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잔디 상태에 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일부 축구 팬들은 곧 열릴 아이유 콘서트를 취소해 달라는 민원을 서울시에 제기했다.
실제로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 올해 특히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완전히 드러나 버렸다"라며 "잔디 문제는 K리그 구단들도 형편없는 잔디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주일 남은 아이유 콘서트의 경우 이미 약 10만 장의 티켓이 전석 매진된 관계로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콘서트 관람에 대한 수요가 있고 현재 서울에 2만 명 이상 관람객을 수용할 대형 공연장이 없다"라며 내년부터 그라운드석을 제외하고 부분 대관만 허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는 다음 달 15일 이라크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을 대비해 최대한 잔디를 보강하고 축구 경기 관리자들과 함께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시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잔디 밀도가 약 60% 수준으로 떨어졌다"라며 "국가대표 A매치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