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열린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 은퇴식...다들 오열
2024-09-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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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서 8시즌 동안 102승을 기록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두산 베어스가 마련한 은퇴식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43)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날 은퇴식은 니퍼트의 친정팀 두산 베어스가 준비했으며, KT 위즈와의 경기를 마친 두산 선수들은 니퍼트 은퇴 기념 티셔츠를 입고 그의 은퇴를 축하했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에서 에이스로 맹활약한 장수 외국인 투수로, 2018년에는 KT에서 한 시즌을 뛴 뒤 은퇴했다. KBO리그 8시즌 동안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다인 102승(51패 평균자책점 3.59)을 기록했다.
이날 은퇴식에서는 2015, 2016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 김재환, 유희관(은퇴)이 꽃다발을 전달했고, '영혼의 단짝' 양의지가 그라운드로 나와 니퍼트를 꼭 껴안았다.
니퍼트는 은퇴사에서 "야구는 내 삶의 일부"라며 "작별 인사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과 두산 구단, 마지막 소속 팀이었던 KT 구단, 통역 직원 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특히 "양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물을 삼키며 작별 인사를 하던 니퍼트는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린 뒤 마운드로 올라가 투구판에 입을 맞췄다. 이후 오픈카를 타고 잠실구장을 돌며 관중들과 눈을 맞췄다. 니퍼트를 사랑한 두산 팬들은 2017년 중앙일보에 기고한 전면 광고로 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니퍼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두산 선수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비록 경기가 치열하게 진행돼 등판 기회를 얻진 못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1년 도입한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 제도'에 따라 니퍼트는 김태균, 박용택, 나지완, 오재원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은퇴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