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연 날리다가…연 찾으러 갈대숲 들어간 남성에게 벌어진 참변 (시흥)
2024-09-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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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날리기 도중 실종된 8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경기 시흥시에서 연을 날리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 시흥시 포동의 한 갈대숲에서 연날리기를 하던 80대 남성 A 씨(84)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연 동아리 회원 9명과 연싸움을 하다가 끊어진 연을 찾아오겠다며 갈대숲으로 들어간 뒤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헬기와 드론 등 장비 24대와 인력 128명을 투입해 갈대숲 일대 25만 5400㎡를 수색했다. 이튿날인 19일 오전 7시 5분쯤 사망한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농수로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실종 당시 휴대전화는 들고 있지 않아 위치 추적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A 씨의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닷새간 이어진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4일에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경기 가평 계곡에서는 물놀이를 하던 2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15일에는 인천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에서 60대 남성이 물놀이 중 바다에 빠져 숨졌다. 또 16일에는 군산 앞바다에서 어선과 석유제품 운반선 간 충돌 사고로 3명이 숨졌다. 같은 날 경남 통영시 동호항 앞바다에서는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변에서 20대 외국인 2명이 각각 다른 시간대에 바다에 빠져 구조됐지만 모두 숨졌다. 숨진 외국인 2명은 지인 사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7일에는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정림리 두천천에서 연휴를 맞아 지인들과 낚시와 물놀이를 즐기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