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추석 용돈 때문에 벌어진 일... 시누이와 남남이 됐습니다”
2024-09-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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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박 찢은 아이 용돈 봉투 사건… 누리꾼들 “모전자전”
추석 때 시댁에서 아이 용돈 액수를 놓고 시누이와 올케간 사이가 틀어져 남남이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달랑 5만원이 뭐냐고 불평하는 모자에게 누리꾼들은 "철딱서니 없다"며 혀를 찼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82쿡닷컴'에 '이 상황을 분명 수습하긴 해야 하는데'라는 문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16년 차 주부라는 A 씨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시댁과는 왕래가 없던 차에 이번 명절에는 중학생 아들이 조부모님과 고모님을 뵙고 싶다고 해서 기특한 맘에 시댁에 내려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A 씨 가족이 온다는 연락을 받아서인지 그간 연락처도 모른 채 생판 남 같던 시누이도 와 있었다고.
인사치레를 주고받고선 다들 거실에 차려진 밥상 앞에 앉아 시누이가 A 씨 아들에게 근황 인사를 건넸다. 여기까지는 화기애애했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였다.
시누이가 건넨 용돈 봉투를 A 씨 아들이 열어보더니 한숨을 푹 쉬며 "아 고모! 이걸로 뭐하라고요"라며 봉투를 찢는 시늉을 하면서 분위기가 급랭했다.
그러자 시누이는 무표정하고 차가운 얼굴로 A 씨 아들에게 "얼마를 바란 거야? 뭘 사고 싶었어?"라고 물었다.
아들이 "아이패드 정도 살 돈은 줘야죠"라고 과하게 투정 부리자, 시누이는 표정 변화 없이 가만히 아들을 바라보다가 돈 봉투를 집어서 박박 찢었다.
그러면서 A 씨 가족을 향해 "앞으로 우리는 절대 못 만나겠네. 만나면 안 되지"라는 말을 뱉으며 집 밖을 나가버렸다.
A 씨는 "아이는 '장난이었는데 고모가 진짜 돈을 찢었다'며 울고불고 짜증인데 누구도 아이 편을 들지 않아 분위기가 싸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시누이가 찢은 봉투를 옆에 있던 남편이 주웠는데 오만원권이었다"며 "내가 '아마 한 장이라서 애가 실망했나 보다'고 툭 말했더니 그 말을 들은 남편이 더 화났다"고 소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온 가족 앞에서 가정 교육 어떻게 했는지 까발려졌네", "돈 봉투 받으면서 고맙다는 인사는 했나", "어떻게 키우면 저런 행동이 나오나", "답이 없는 모자다", "그 엄마에 그 아들"이라며 모자를 싸잡아 비난했다.
댓글 창이 원성으로 들끓자 A 씨는 해명 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아이 말로는 친구들 사이에서 요즘 명절에 친척들 용돈 수확이 개꿀이라길래 진짜 되나 싶어서 시댁 식구들을 뵈러 가자 했던 거라고 한다"며 "그랬다가 고모가 오만원이나 들어있는 봉투를 찢어버릴 줄은 몰라서 놀라고 상처받았다"며 아들도 일정 부분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아이에게 온갖 욕을 퍼붓는다. 저와 아이가 죄인처럼 혼났다"고 동정에 호소했지만, 누리꾼들은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듯", "글 적고 있는 시간에 자식 교육해라"고 맹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