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싸움 말리다 폭행당해 뇌사 상태 빠진 경비원, 9일 만에 끝내...
2024-09-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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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전해진 비보
아파트 주차장에서 벌어진 주민 간 다툼을 말리다 뇌사 상태에 빠졌던 60대 경비원이 9일 만에 끝내 사망했다.
19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60대 경비원 B씨가 전날 사망했다.
B씨는 사건 당일 오후 3시쯤 아파트 주차장에서 싸우던 20대 A씨와 다른 차량 운전자의 다툼을 중재하려다 A씨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졌다. 이후 뇌사 상태에 빠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사건은 10일 오후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출입구에서 발생했다. 당시 여성 운전자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자 뒤따르던 차량에 타고 있던 A씨가 여성 운전자에게 시비를 걸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를 목격한 경비원 B씨가 싸움을 말리기 위해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A씨는 다툼을 제지하던 B씨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그런 뒤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B씨는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며 즉시 의식을 잃었다. 이후 B씨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B씨 가족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가족은 "젊은 사람의 한순간 행동으로 우리 가족은 모두 파괴됐다"며 분노를 표했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해당 아파트 주민도 큰 충격에 빠졌다. B씨는 사건 발생 전까지 약 4개월간 해당 아파트에서 근무하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친근한 경비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매일 아침마다 인사를 나누던 분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너무 화가 난다"고 언론에 밝혔다.
A씨를 상해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던 경찰은 B씨가 사망하자 혐의를 살인 또는 상해치사로 변경할 계획이다. 부산진경찰서는 A씨의 혐의를 보다 정확히 조사한 후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9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