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대규모 전면전 초읽기
2024-09-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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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로켓 100여발 발사... 가자전쟁 이후 최대 교전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헤즈볼라가 22일(현지시각) 오전 이스라엘을 향해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격화하고 있다고 AP, AFP,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구조당국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북부 경제·산업 도시 하이파 인근 건물이 파손되고 차량에 불이 붙었으며 76세 남성을 비롯해 로켓 파편에 다친 4명을 치료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동 전역으로 전쟁의 불길이 확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다수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에 이스라엘은 즉각 대응해 헤즈볼라의 거점에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민간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을 '중대 도발'로 규정하고, 추가적인 군사 대응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의 전쟁에 더해 북부 전선에서의 전면적인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무차별적인 공격을 지속한다면 강력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는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확전 가능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수 주간 이스라엘과 간헐적인 충돌을 벌여왔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로켓을 발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국지적 충돌을 넘어서는 중동 지역 전체의 안보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긴장은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조직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안보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공격은 가자지구 전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북부 전선까지 동시에 전쟁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다른 국가들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이 더욱 격화한다면, 중동 전역의 불안정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P와 AFP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북부 전선에서의 충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 북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로켓 공격에 대한 공포로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당국은 전 지역에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커지는 만큼, 레바논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계속될 경우 가자지구와 레바논 양쪽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두 개의 전선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며, 국제사회의 개입 없이 자칫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심각한 확전 양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