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 수확 시작... 수확 열매, 이렇게 처리한다

2024-09-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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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삭기에 부착한 진동 수확기까지 동원해 수확

은행나무 열매 / 픽사베이
은행나무 열매 / 픽사베이
서울시가 은행나무 열매를 채취하기 위해 굴삭기에 부착한 진동 수확기를 동원한다.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가 떨어지기 전 이를 조기에 채취해 악취와 보행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이번 가을 자치구와 함께 다음달 말까지 2만5127그루의 은행나무에서 은행 열매를 수확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체 10만2794그루의 은행나무 중 24.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은행나무는 가을철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 가로수로 적합하지만, 열매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많은 시민에게 불편을 준다. 열매의 악취는 비오볼과 은행산이라는 물질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열매가 곤충으로부터 보호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매년 가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 열매를 조기에 수확해왔으며, 올해도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장비와 기동반을 투입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을 운영 중이다. 이 기동반은 주로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미리 수확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접수되면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은행 열매 수거 즉시처리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시 응답소 또는 각 자치구 공원녹지과에 전화를 통해 불편 사항을 접수하면, 기동반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열매를 수거하게 된다.

특히 이번 작업에는 효율적인 수확을 위해 다양한 장비가 동원된다. 고소작업차, 굴삭기 부착 진동 수확기, 그물망 설치 등이 투입된다. 진동 수확기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호두 수확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나무에 진동을 주어 열매를 한 번에 떨어뜨릴 수 있어 작업 속도를 크게 높였다.

서울시는 은행나무 열매를 채취하기 위해 굴삭기에 부착한 진동 수확기(사진)를 동원한다.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은행나무 열매를 채취하기 위해 굴삭기에 부착한 진동 수확기(사진)를 동원한다. / 서울시 제공

은행나무 열매는 나무마다 익는 시기가 달라 한 번에 모두 채취하기 어렵다. 따라서 서울시는 한 나무당 2, 3회에 걸쳐 열매를 수확하는 방식을 취하고, 다음달 말까지 모든 열매를 완전히 채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확된 은행 열매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에서 중금속 및 잔류농약 검사를 거친 후 안전성을 확인해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검사 기준은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 따라 납(Pb) 0.1mg/kg 이하, 카드뮴(Cd) 0.3mg/kg 이하로 규정돼 있다. 이를 충족한 열매만 기증된다.

서울시는 나무 자체를 제거하지 않고 열매만 수확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은행나무가 공기 정화와 병해충 저항성에서 우수한 가로수로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암나무 표찰을 설치해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열매를 조기에 수확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이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들이 가을철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나무 열매 채취 모습. / 서울시 제공
은행나무 열매 채취 모습. / 서울시 제공

■ 은행나무 열매의 효능

혈액순환 개선: 은행잎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어지럼증, 이명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억력 개선: 은행잎 추출물은 뇌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해 기억력 감퇴 예방과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천식 및 기관지 질환 완화: 은행잎은 기관지 확장 작용을 하여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야뇨증 개선: 은행잎은 방광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야뇨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은행나무 열매 섭취 시 주의점

독성: 은행나무 열매에는 독성 물질인 빌로볼, 시안화수소 등이 함유되어 있어 과다 섭취 시 구토, 설사, 발열, 경련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 은행나무 열매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부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임산부 및 수유부: 임산부와 수유부는 은행나무 열매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독성에 더 민감하므로 은행나무 열매 섭취를 피해야 한다.

■ 은행나무 열매 섭취 방법

은행 구이: 은행을 익혀 먹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독성을 줄일 수 있다.

은행잎 차: 은행잎을 끓여 차로 마시는 방법이다. 은행잎 차는 혈액순환 개선, 기억력 향상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은행 추출물: 은행잎 추출물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방법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