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시티 대 아스널 영화 같은 경기... 홀란, 호날두급 놀라운 기록 달성
2024-09-23 15:07
add remove print link
맨 시티 대 아스널 극적 무승부... 호날두와 타이 기록 세운 홀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10명으로 싸운 아스널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맨시티의 엘링 홀란은 이 경기에서 놀라운 기록을 추가했다.
2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시티는 아스널과 2-2로 비겼다.
개막 후 4연승을 기록한 맨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승점 3점을 놓쳤다. 4승 1무(승점 13)로 무패 기록을 이어갔지만, 5경기 만에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맨시티는 전반 초반 홀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9분 홀란은 사비뉴가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시즌 10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로드리가 전반 19분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맨시티는 중원에서 균형을 잃기 시작했다. 아스널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전반 22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헤더로 1-2로 역전당했다.
아스널은 전반 추가시간에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후반전을 10명으로 치러야 했다. 맨시티는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 후반전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후반전 동안 무려 28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아스널 골문을 노렸지만,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선방에 막혀 좀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홀란은 후반 19분과 33분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라야의 손끝에 걸렸다.
맨시티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존 스톤스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밀어 넣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맨시티는 역전까지 노렸지만 아스널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추가 골을 넣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홀란의 놀라운 기록 달성으로도 주목받았다. 홀란은 이날 득점으로 맨시티에서 100번째 골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단일 클럽 최단 경기 100호 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홀란은 2022년 5월 맨시티에 입단한 이후 단 105경기 만에 100골을 달성함으로써 2011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홀란의 100골은 왼발 73골, 오른발 14골, 머리 12골, 그리고 몸에 맞고 들어간 1골로 구성돼 있다. 그는 EPL 71경기에서 73골, FA컵 7경기에서 8골, 리그컵 2경기에서 1골, 유럽 클럽 대항전 21경기에서 18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홀란은 105경기에서 100골을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홀란의 골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EPL 5라운드까지 벌써 10골을 기록했으며, 이 중 2, 3라운드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 결과 홀란은 루이스 디아스(리버풀, 5골)를 5골 차로 앞서며 득점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한 홀란은 EPL 역사상 '한 시즌 최단 경기 10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전 기록은 1992-1993시즌 코번트리 시티에서 활약한 미키 퀸이 세운 6경기 만의 10골이었다.
홀란은 이제 EPL에서 '역대 최단 경기 100골'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 부문 기록 보유자는 124경기 만에 달성한 앨런 시어러다. 홀란은 71경기에서 73골을 기록하며 시어러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가 보유한 역대 최다 득점 기록(140골)을 넘보는 것도 가능하다. 홀란드는 지금까지 UCL에서 41골을 터뜨렸다. 홀란이 매 시즌 8골 이상을 기록한다면 약 12년 후 호날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홀란은 노르웨이 대표팀에서도 32골을 기록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1골만 더 넣으면 노르웨이 대표팀의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홀란의 이러한 활약에 대해 "현재 축구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공격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BBC는 "홀란드는 24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의 전성기 시절을 넘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