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같은 날 5000쌍 동시 결혼했다 (+이유)
2024-09-23 16:48
add remove print link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가장 큰 규모 결혼식
중국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단체 결혼식이 열렸다.
중국 당국의 지원 아래 50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번 결혼식에는 총 5000쌍의 커플이 참여했다.
23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중국 민정부, 농업농촌부, 부녀연맹이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결혼식이다.
이번 합동 결혼식은 베이징, 정저우, 홍콩, 마카오를 포함해 전국 50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결혼식에 참여한 커플들은 중국 전통 예복을 입고 결혼 서약을 낭독하며 간소화된 결혼 절차와 고가 예물 자제를 약속했다. 이는 중국에서 결혼 비용이 젊은 층의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300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결혼식 기록이다.
이번 결혼식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정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큰 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는 중국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인구통계 전문가 허야푸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혼인율이 급격히 감소한 이유는 결혼 비용이 과도하게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이번 단체 결혼식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혼인율 및 신생아 수 감소는 통계적으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민정부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두 해 동안 중국의 신생아 수는 1000만 명을 밑돌았으며 이로 인한 인구 감소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혼인신고 건수는 약 343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만 건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