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3선 연임 승인 관계자 '골프 접대' 의혹에 “한 번 쳤다”
2024-09-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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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골프 접대 사실 인정했으나 특혜는 부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 회장이 골프 접대 의혹에 휘말리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이하 문체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사령탑 선임 등 다양한 축구계 논란·의혹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특히 최근 대한체육회가 '임원의 연임 제한'을 폐지하며 정 회장의 4선 도전 가능성이 열렸으나 이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바로 정 회장의 3선 연임을 승인한 관계자들이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2021년 스포츠공정위로부터 3연임 승인을 받은 직후에 당시 김병철 공정위원장 등 8명을 오크밸리 골프장에 초대, 골프 접대를 했다는 제보가 있다.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정 회장은 "정확히 누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한 번 쳤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3선 승인받고 몇 달 안된 시점에 골프 접대를 했다면 부적절하지 않나"라고 묻자 정 회장은 "맞다"고 짧게 말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체육회는 재정 기여나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단체 평가 등에서의 성과가 뚜렷할 시 3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내년 1월까지 임기인 정 회장은 4선 연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축협을 사유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인촌 문체위 장관은 "(정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로울 것"이라고 일침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는 정 회장뿐만 아니라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의 파리올림픽 폭로로 논란에 휩싸인 김택균 대한배드민턴협회장도 참석했다. 협회가 오직 후원사 용품 사용만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이후 안세영의 물집투성이 맨발이 공개돼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이날 현안 질의에서 "선수가 원하는 용품을 사용하게 할 것"이라며 규정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