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국회의원들이 추궁하자 울먹거리더니 갑자기...
2024-09-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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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사퇴 의사 밝힌 이임생 이사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국회의원들에게 추궁당하는 도중 울먹거리며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과정을 두고 추궁이 이어지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임생 이사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홍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최종 결정을 위임하겠다'는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았냐며 이 이사를 강하게 추궁했다. 그러자 이 이사는 발언권을 요청하더니 울먹거리며 "내 명예가 달린 일이다. 내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임생 이사는 지난 5월 말 축구협회의 기술 총괄이사로 취임해 한국 축구의 기술적 방향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취임 직후 열린 한국 축구 기술 철학 발표회에서는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6월 말 사퇴하면서 후임 감독 선임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 이 이사는 홍 감독,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예트 세 후보 중에서 홍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이 이사는 유럽에서 바그너와 포예트를 직접 만나 면담한 뒤 귀국해 홍 감독을 만났고, 최종적으로 홍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이 이사는 이 과정에서 충분한 면접 절차 없이 홍 감독을 임명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팬들과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을 촉발했다. 국회 현안 질의에서 문체위 위원들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퇴 의사를 밝히는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이르게 됐다.
이 이사는 국회 질의 중 "대표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잔디 상태가 뛰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며 한국 축구의 환경 개선을 위해 의원들이 도와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사퇴 결정으로 인해 이 이사는 기술 총괄이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한 지 4개월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이에 따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