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논란’ 손흥민의 한국대표팀 출전...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단호한 입장 밝혔다
2024-09-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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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그에게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을 것”
경기 중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몸 상태가 전해졌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몸 상태에 대한 물음에 "손흥민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다 괜찮다. 손흥민도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전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3-0 토트넘 승)에서 오른발 강슛을 시도한 직후 주저앉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햄스트링에 피로를 느낀 것이고, 그것이 그가 주저앉은 이유다. 부상인지 피로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총 549분을 소화하며 리그 5경기에서 2골과 2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번 달 두 경기에서 180분을 뛰며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와 관련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처럼 계속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려 했지만, 히샬리송, 도미닉 솔란케, 윌손 오도베르를 부상으로 잃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손흥민은 항상 경기에 나서길 바라지만 우리는 그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나이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손흥민의 나이와는 상관없다. 현대 축구에서 이 정도의 출전 시간이 지속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우리 책임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합의로 결정을 내리진 않는다. 손흥민 같은 선수는 항상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하고, 그 열정을 막고 싶진 않다. 차라리 그를 제외하고 실망하게 만드는 게 낫다. 그게 내 결정이고 책임이다”라고 밝혔다. 몸 상태를 고려해 일부 경기에서 손흥민이 출전을 바라더라도 벤치에 앉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의 국가대표 활동에 대해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그가 얼마나 국가대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 어느 순간에는 국가대표로 뛸 수 없게 될 것이다. 손흥민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하고 싶다. 난 절대 그에게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때도 팀이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리더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누가 리더십을 발휘할지 지켜보려 한다.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