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한 97세 아버지의 실내 흡연 이해해달라는 아파트 주민, 네티즌 '갑론을박'
2024-10-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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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있는 가정은 어떻게 하나” vs “자식 입장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렘에 아파트 주민이 받았다는 ‘실내 흡연 양해 요청’ 메모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속 메모 작성자는 97세 아버지와 함께 거주하는 자식이라고 밝히며 아버지의 거동이 불편해 실내에서 흡연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을 전했다.
그는 “이웃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내 부모님이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 줄 것을 부탁하며 메모를 마무리했다.
해당 메모가 온라인에 공개된 후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웃에게 민폐를 끼치면서까지 실내에서 담배를 피워야 하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해 외출해서 흡연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어떻게 하느냐”와 같은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반면 메모 작성자를 이해한다는 네티즌들도 존재했다.
그들은 “97세 노인을 그 나이에 잡아갈 수는 없지 않나?”, “자식 입장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일 것 같다”, “만약 흡연을 하지 못하게 해서 노인이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자식으로서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나라도 같은 상황이라면 부모님을 위해 양해를 구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사건은 공동주택에서 자주 발생하는 생활 갈등 중 하나로, 특히 흡연, 층간 소음, 음식 냄새와 같은 문제들이 대표적이다.
올해 6월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한 주민이 다른 입주민들에게 “냄새가 역하니 집에서 생선을 굽지 말라”고 요청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