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앉아서 8억 원 벌 수 있다' 무순위 줍줍이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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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위 청약, 시세차익 노리는 투기 수단으로 변질” 목소리

이른바 ‘무순위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 수단으로 변질하면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뉴시스가 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정부가 무순위 청약 제도의 개선을 예고했지만 당첨 즉시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까닭에 무순위 청약 과열 현상이 식지 않고 있다. 8억 원대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1가구에 14만 명이 넘는 인원이 몰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전용면적 59㎡E 타입 1가구에 무려 14만 3283명이 지원했다. 해당 단지는 사당 3구역을 재건축해 2021년 6월 입주했으나 계약 취소 가구가 발생해 무순위 청약이 이뤄졌다. 당시 7억 9219만 원이던 분양가가 입주 이후 시세가 거의 2배로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의 같은 면적 1층 매물이 16억 원에 거래됐다.
무순위 청약은 전매 제한과 거주 의무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당첨자들은 바로 전세나 월세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청약은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만 지원할 수 있었다.
무순위 청약 경쟁은 과거부터 뜨거웠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경쟁률 상위 10위 중 9곳이 올해 진행된 청약일 정도로 과열 양상이 심각하다. 특히 지난 7월 경기 화성시에서 진행된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에서는 단 1가구 모집에 294만 4780명이 지원해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청약홈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먹통이 돼 접수 기간이 하루 연장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지난해 6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흑석 자이’는 82만 9801대 1, 올해 5월 세종시 어진동에서 분양한 ‘세종 린 스트라우스’는 43만 79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33만 7818대 1) ▲경기 하남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28만 8750대 1)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24만 7718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무순위 청약의 과열이 집값 상승기 동안 두드러지자 2021년 5월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도록 요건을 강화했다. 이후 금리 인상과 미분양 물량의 증가로 시장이 위축하자 2022년 하반기부터 규제를 완화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고 공사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무순위 청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해 뉴시스는 전문가들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묻지마 청약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제한을 부활하고 분양가를 시세의 80~90% 수준으로 조정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토교통부도 무순위 청약 과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뉴시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