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가을옷 갈아입은 "갈대의 순정" 속으로
2024-10-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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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10.26~11.03 까지
가을이 성큼 다가온 이 순간, ‘남도답사1번지 강진’의 갈대 밭을 거닐며 닫힌 마음을 열어보자 . “사랑에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이라는 가수 박일남의 노래 가사는, 갈대처럼 부드럽고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자연은 그 자체로 한 편의 환상적인 시를 쓰고, 사람들은 집안에만 박혀 있을 수는 없는 계절이다. 그렇다. 가을의 축복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승용차 핸들을 강진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그 무대가 바로 ‘제9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이기 때문이다.
축제는 지역의 역동성과 지역자원을 알리고 상품화하기 위해 행정에서 빼놓을 수 없다. 또 축제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생활인구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4년도 중앙정부의 세수 결손으로 인해 강진군 역시 교부세가 줄어 주민 숙원사업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인한 재정압박이 강진군을 포함한 모든 지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지방정부로선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행정은 종합예술과도 같다. 지방자치단체는 단순한 주민의 숙원사업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한다. 강진군처럼 전통산업인 농축수산업은 물론 축제, 토건사업, 숙원사업 등이 모두 중요한 부분이다. 각각의 영역을 적절히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다. 또 특정 사업에 치중한다고 해서 지역의 다른 필요나 요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축제를 통한 ‘생활인구’ 증가는 행정의 전반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자체는 축제에 투입되는 예산과 행정력으로 숙원 사업 추진이 소홀하다는 주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자체에서의 숙원사업과 지역축제는 각각 다른 목적을 가진 행정 행위이자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활동이다. 두 영역은 서로의 필요를 침해하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농·축·수산업 등 전통산업에 대한 투자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축제 또한 경제적·사회적 활력을 위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별개의 영역이다. 강진군은 이 두 영역 모두를 균형있게 운영하며,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의 안전과 발전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최선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줄어든 교부금으로 인해 ‘쪼그라든 예산’은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와 복지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과거의 사업 방식을 고수하기 어려운 상황과도 직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강진군의 적극 행정은 정말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지역축제는 행정안전부의 보통교부세 감액 사유였다. 그러던 것을 ‘생활인구’ 개념이 도입되면서, 지역축제의 효율성이 새롭게 인식되는 전기를 맞았다. 강진군이 제안한 생활인구 개념이 행정안전부의 교부금 산정 평가 자료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강진군은 지난 5월 16일 지방소멸 우수 대응사례로 강진군을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해 “지역축제를 교부세 증액 사유로 전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축제가 단순한 행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입증한 강진군의 사례로 ‘생활인구’ 증가에 대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필자는 여기에서 1년여를 준비한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에 참석하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몇 가지 짚어 보고자 한다. 먼저 입장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주차 및 교통소통은 완벽한지, 탐방객들에게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해가림 부채 등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지, 축제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간식거리는 위생적으로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았던가.
축제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간식거리 중 나는 찹쌀 도넛츠를 좋아한다. 부드럽고 쫀득한 찹쌀의 식감은 가을의 정취와 어우러져 한입 베어물면 바삭한 겉과 달콤한 속이 입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찹쌀도넛츠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향기는 갈대밭을 가로지르는 바람과 함께 더욱 진해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충분한 수분 섭취와◆당분 섭취를 할 수 있도록 등 언제든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도록 준비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탄소중립 축제로◆친환경축제여야 하겠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강진의 ‘생활인구’인 관광객들의 편안함을 높이고,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어 강진으로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곽복률 강진군청 문화관광홍보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