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꺾고 광주로 간다] 얼마나 감격했으면... 강민호가 LG를 꺾은 후 벅차서 한 말
2024-10-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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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 “KS까지 21년 걸려... 우승에 도전하겠다”
삼성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서 강민호의 결승 솔로 홈런과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LG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됐다. 삼성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서며, 10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삼성 선발 레예스는 7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특히 레예스는 경기 초반 1, 2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포수 강민호가 두 차례 도루를 저지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3회부터 5회까지는 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6회에서는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LG의 신민재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도 이에 맞서 6이닝 동안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으로 교체된 8회 삼성에게 결승점을 내줬다. 8회초, 삼성의 강민호가 LG 두 번째 투수 손주영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9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강민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지만, 이전까지는 홈런 없이 2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2015년이었고, 그 당시에는 정규리그 1위로 직행했지만 두산 베어스에게 우승을 내줬다. 이번에는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삼성 승리를 이끈 레예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MVP로 선정됐다. 레예스는 부상으로 빠진 코너 시볼드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1차전에서 6⅔이닝 동안 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그는 이날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하며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55표 중 42표를 얻은 레예스는 MVP에 선정돼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레예스는 경기 후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 기쁘다. 시볼드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민호 역시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강민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인터뷰를 꼭 하고 싶었다. 이 자리까지 오는 데 21년 걸렸다"면서 "좋은 기회가 왔는데 후회 없이 하늘에 맡기고 싸워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다 경기 뛰면서 한국시리즈 못 간 선수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 있었다"며 "일단 그거 하나를 뗐다. 뗀 김에 우승 한 번 해서 우승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도 떼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2004년 데뷔 후 아직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염원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S는 강민호의 한이 서린 무대였다. 그는 올해 삼성이 상위권 싸움을 펼치자 "KS 냄새라도 맡고 싶다"며 염원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은 이제 21일부터 광주에서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