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은 가수 신해철 10주기... 신해철 아내의 근황이 자세히 전해졌다
2024-10-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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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을 그리워하는 팬들께서 정말 많은 응원을 해줬다“
신해철 아내의 근황이 자세하게 전해졌다. 신해철 아내 윤원희 씨는 27일 자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넥스트유나이티드란 회사를 운영하며 고인과 관련된 IP(지식재산권)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1988년 밴드 무한궤도로 데뷔한 신해철은 이후 솔로 활동과 함께 록밴드 넥스트(N.EX.T) 리더로 활동하며 한국 음악계에 영원히 남을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파격적인 무대와 강렬한 록 음악 스타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적극적인 사회적 발언과 솔직한 입담으로 ‘마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장 협착 및 위 축소 수술 후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인해 사망해 팬들과 음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윤원희 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고인의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개인적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고인을 추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인을 그리워하는 팬들께서 정말 많은 응원을 해줬다. 다방면으로 어려운 일도 종종 발생했지만, 힘내서 한 발씩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10년이 됐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특히 윤 씨는 남편의 IP를 관리하게 된 뒤로 음악 저작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다고 밝혔다. 그는 "미성년인 자녀들의 권리를 대신하는 입장으로 조심스러웠고, 아직도 배워가는 중이다. 세월이 느리면서도 빠르게 흘러갔고, 남편의 또 다른 귀한 작품인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넥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봄 인공지능(AI) 기술로 고인의 목소리를 재현한 데모 모델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 강연, 공연 등에서 남겨진 고인의 목소리 자료를 전처리하고, 이를 스크립트로 구현해 음성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작업이었다. 윤 씨는 "(AI 신해철 프로젝트로) 여러 번 청취를 반복하다 문득문득 찾아오는 슬픔은 내게 불가항력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윤 씨는 신해철의 독특한 말투와 발음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친 제작 과정에서 고인의 절친이자 뮤지션인 남궁연의 큰 도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남궁연은 데이터를 전처리하고 학습 및 추출 작업에 참여했으며, 신병진 방송작가는 신해철의 육성을 정리한 방대한 자료를 주제와 상황에 따라 분리해 학습에 사용했다.
넥스트유나이티드는 신해철 10주기를 맞아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헌정 콘서트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를 개최했다. 고인이 생전에 활동했던 밴드 넥스트뿐만 아니라 고유진, 홍경민, 김동완, 싸이, 김범수, 넬, 해리빅버튼, 전인권 밴드, 이승환, 국카스텐 등 많은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윤 씨는 “10주기를 전환점으로 이제는 추모와 슬픔으로 고인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 모든 노력과 정신이 깃든 음악이 한 사람이라도 더 기쁨과 용기를 주는 에너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동료 가수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흔쾌히 ‘오케이’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신해철을 신해철답게 재현하는 작업을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함께해서 행복했고,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신해철이라는 존재의 특별함은 가수와 대중이 아닌 ‘우리’라는 동질감 형성에 있다”고 말했다.
AI 신해철 개발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고인의 육성 중 하나로 윤 씨는 다음과 같은 말을 떠올렸다. "살면서 걱정이 1도 없는 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과정 속에서 기쁨과 행복감을 함께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