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환절기 코막힘…유독 한 쪽만 막히는 이유는 뭘까?
2024-10-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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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 없이 한쪽 코가 막히고 코피까지 자주 난다면 비부비동 종양을 의심해 봐야
춥고 건조한 날씨에 감기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감기에 걸려 코가 막힐 때 유독 한 쪽 콧구멍만 막히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보자.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두 콧구멍을 번갈아 가며 숨을 쉰다. 이를 '비주기'라고 부르며, 한쪽 콧구멍이 3~4시간 동안 숨을 쉬는 동안 다른 쪽은 휴식을 취한다. 이 과정에서 어느 쪽 콧구멍으로 숨을 쉴지는 코 점막의 수축과 팽창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왼쪽 코점막이 수축돼 왼쪽 콧구멍의 숨길이 넓어지면 반대편인 오른쪽 코점막이 팽창해 오른쪽 숨길이 좁아진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왼쪽 콧구멍으로만 숨을 쉬게 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한 쪽 코만 막히는 것도 이 비주기 원리와 관련이 있다. 병균이나 찬바람이 콧구멍 안으로 들어가면 코의 구조물인 아래코선반(하비갑개)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코 내부는 세 층의 코선반(비갑개)으로 구성돼 있다. 위에서부터 위코선반(상비갑개), 가운데코선반(중비갑개), 아래코선반(하비갑개) 순이다. 이 중 하비갑개는 코에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 습도, 먼지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 비주기에 의해 한쪽 콧구멍 숨길이 좁아진 상태에서 하비갑개까지 비대해지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꽉 막히게 된다. 반면 숨길이 확보된 쪽의 하비갑개는 부풀어 올라도 막힘없이 숨을 쉴 수 있다.
하비갑개는 감기에 걸리지 않아도 누운 상태에서 잘 부풀어 오른다. 머리에 피가 쏠리고 혈관이 팽창하면서 하비갑개가 팽창하기 때문이다. 이때 자연스럽게 한쪽 코가 막히는 현상이 발생한다.
한편, 특별한 이유 없이 한쪽 코가 막히고 코피까지 자주 난다면 비부비동 종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부비동 종양은 코 안쪽의 빈 공간인 부비동과 비강에 생기는 종양이다.
또한, 비중격 만곡증이 있는 경우에도 한쪽 콧구멍에서 피가 잘 흐를 수 있다. 비중격은 코 중간에서 코를 지탱하는 뼈로, 대부분 사람의 비중격은 휘어있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한쪽 코가 막히게 된다. 코 내부 공기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특정 부위가 건조해져 코피가 쉽게 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