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330g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 생명 살려

2024-10-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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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중환자실 교수팀 헌신·협진으로 숱한 위기 극복 ‘기적’ 이뤄

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이 '하늘이'의 퇴원을 축하하고 있다.  / 충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이 '하늘이'의 퇴원을 축하하고 있다. / 충남대병원

충남대학교병원이 출생 당시 체중이 330g에 불과한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를 성공적으로 치료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었다.

28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충남대병원 산부인과를 찾은 임신 23주의 산모가 임신 합병증인 ‘HELLP 증후군’이 의심돼 곧바로 입원했고, 상태가 좋지않아 24주 만인 5월 13일에 아이를 출산했다.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 ‘하늘이’(가명)는 출생 직후 산모 옆에서 기관 내 삽관 등의 소생술을 받았고, 인공호흡기로 간신히 호흡을 유지했다. 패혈증의 고비가 왔으나 잘 이겨냈고, 6월에는 신생아중환자실 내에서 성공적인 ‘동맥관 개존증 폐쇄 수술(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현 교수)’을 받았다.

미숙아 망막병증 3단계로 지난 8월 ‘유리체강 내 주사 시술(안과 남기엽 교수)’을 받았으나 현재 1단계로 호전된 상태이다. 9월부터‘가족 중심 돌봄’을 시작해 매일 1시간씩 부모님과 하늘이는 신생아중환자실 내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하늘이’는 숱한 고비를 넘기고 이제는 출생 당시보다 10배가 넘는 3.64kg으로 건강을 되찾아 지난 25일 퇴원했다.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신생아중환자실 교수팀(장미영·강미현·신지혜 소아청소년과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안과 등 의료진들 간의 긴밀한 협진 및 헌신으로 여러 위기를 극복하면서 미숙아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뇌실 내 출혈이나 뇌실주위 백질연화증 없이 온전하게 퇴원을 한 것이다.

주치의인 강미현 신생아중환자실장(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분만장에서 정신없이 초기 처치를 하고 하늘이를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긴 후 손바닥 한 뼘 정도 되는 하늘이를 처음 제대로 보았을 때,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이 작은 아이를 꼭 살리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스스로 잘 이겨내는‘작은 영웅’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한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함께 ‘하늘이’를 치료했던 유선영 입원전담전문의는 “하늘의 담당의를 맡으면서 어려운 날도 있었지만 무사히 잘 자라줘 고맙고, 제 평생에 잊지 못할 선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2009년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로 지정받은 후 현재 34병상을 운영 중이며, 신생아 세부 전문의인 3명의 교수를 포함한 7명의 의사와 약 60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home 송연순 기자 ys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