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오해 속에 갇힌 조현병 환자들…치료받으러 나올 수조차 없는 현실

2024-10-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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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지연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최근 뉴스에서 조현병 환자가 사건·사고 용의자로 지목된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사례이며, 오히려 조현병 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에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대외 활동을 기피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조현병에 대한 올바른 사실을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gbbo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gbbot-shutterstock.com

보건복지부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조현병 환자 수는 약 25~5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회적 편견과 오해로 인해 집에서 조용히 지내며 외부 활동을 피하고 있다.

조현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치료가 지연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현병의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망상과 환청 같은 양성증상. 둘째, 말수나 행동이 줄어드는 음성증상. 셋째, 집중력과 판단력 저하 같은 인지증상이다. 망상과 환청 등의 증상을 겪는다는 점에서는 망상장애와의 유사성도 보인다.

하지만 해당 망상 영역을 제외하면 일상 생활을 하는데 있어 기능 수준의 차이가 크지 않은 망상장애 환자에 비해, 조현병 환자는 그 외의 사고과정과 내용 등이 모두 와해되며 전체적인 기능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같은 환자라도 증상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조현병 환자들은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조현병 치료의 핵심은 약물치료다.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정신치료, 가족치료도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돕는 재활치료는 만성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조현병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유지치료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 치료는 환청과 망상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급성 증상이 호전되면 기능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유지치료를 시행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물치료를 유지하지 않으면 5년 안에 90% 이상에서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2~3년 정도 약물치료를 지속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진료를 통해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되면 서서히 약물 용량을 줄일 수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