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g 초미숙아로 태어난 '작은 영웅'…아이가 보여준 기적 같은 이야기

2024-10-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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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스스로 잘 이겨내는 ‘작은 영웅’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임신 24주 만에 태어난 초미숙아가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충남대병원에서 초미숙아로 태어난 하늘이의 퇴원을 축하하며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과 하늘이의 부모(가운데)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충남대병원
지난 25일 충남대병원에서 초미숙아로 태어난 하늘이의 퇴원을 축하하며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과 하늘이의 부모(가운데)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충남대병원

28일 충남대병원은 지난 5월 A 씨가 임신중독증의 일종인 헬프(HELLP)증후군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입원 후 상태가 악화되어 24주 만인 지난 5월 13일 하늘이를 출산했다. 출산 당시 하늘이의 몸무게는 고작 330g에 불과했다.

보통 37주 미만, 2.5kg 미만일 경우 ‘이른둥이’로 분류되며, 하늘이는 그 중에서도 출생체중이 1kg 미만인 초극소 저체중 이른둥이에 해당했다.

하늘이는 태어나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출생 직후 산모 옆에서 기관삽관 등의 소생술을 받았고, 인공호흡기로 간신히 호흡을 유지했다.

지난 5월 말에는 패혈증을 극복했고, 6월과 8월에는 열려있던 동맥관을 닫는 수술과 미숙아 망막병증을 치료하는 주사 시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여러 위기가 있었으나, 지난 9월부터는 ‘가족 중심 돌봄’을 시작해 부모님과 하늘이는 매일 1시간씩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현재 하늘이는 출생 당시 체중의 10배인 3.64kg으로 건강을 되찾아 지난 25일 퇴원했다. 다양한 진료과의 긴밀한 협진 덕분에 미숙아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뇌실 내 출혈’이나 뇌실 주위 백질연화증도 겪지 않았다.

하늘이의 퇴원은 지난 8월 세종충남대병원에서 몸무게가 각각 400g인 쌍둥이 형제가 정상적으로 퇴원한 것과 비교하면 몸무게로는 가장 가벼운 사례라고 알려졌다.

병원 퇴원하는 하늘이. / 충남대병원
병원 퇴원하는 하늘이. / 충남대병원

주치의인 강미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스스로 잘 이겨내는 ‘작은 영웅’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자기 아이를 돌보듯 중증 상태의 아기들을 건강하게 살려내고 있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무엇보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은 하늘이 부모님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2009년 4월 보건복지부에서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지정받은 후 현재 34병상을 운영 중이다.

현재 신상아 세부 전문의 3명(교수)을 포함한 의사 7명과 60여 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