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무너져 방송 쉽니다” 공지한 여캠...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

2024-10-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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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방 같지 않다” 안 그래도 서글픈데 2차 가해에 '멘붕'

무너진 천장 자료 사진. / Pornpimon Ainkaew-shutterstock.com
무너진 천장 자료 사진. / Pornpimon Ainkaew-shutterstock.com

한 여성 스트리머가 휴방 소식을 알렸는데 그 사유가 황당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27일 본업이 일러스트레이터로 방송을 취미로 한다는 여성 스트리머 A 씨가 네이버의 인터넷 생방송(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에 공지를 띄웠다. A 씨는 치지직 팔로워가 500명도 안 되는, 무명에 가까운 스트리머다.

그는 "집이 무너져서 방송을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날부터 누수 문제가 있었는데 늑장 대응으로 집이 무너졌다는 설명이었다.

A 씨가 공개한 집 내부 사진을 보면 천장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다. 천장 일부가 힘없이 아래로 무너져 내린 모습이다.

집 내부는 무너진 천장 잔해가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천장을 지나가는 우수관이 빗물 유입량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천장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여차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방송은 언감생심, 긴급 복구 작업을 벌여야 하는 A 씨는 진땀깨나 흘려야 했다.

(A 씨 집 피해 사진은 온라인에 게재하지 말아 달라는 A 씨의 요청으로 싣지 않습니다)

그런데 공지가 나간 후 불똥은 엉뚱한 데로 튀었다.

집 내부 사진을 본 일부 누리꾼들이 A 씨에게 "여자방 같지 않다", "속옷이 널려 있는 거냐" 등 악의적인 DM(다이렉트 메시지) 폭탄을 투하한 것.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였다.

이에 A 씨는 "저는 외주 받아 방송 쪽 그림만 그리던 사람이지 전문 방송인이 아니다"며 "방송이 커지는 거 자체를 엄청 바라던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독자 등에게 양해 구하려고 사진 올린 거지 제 집안 꼴 보고 조롱하라고 올린 게 아니다"며 "제 주 수입원은 방송이 아닌데 별 욕을 다 먹다 보니 멘털이 많이 안 좋은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한 누리꾼은 "안 다친 건 정말 다행이지만 욕먹을 일도 아닌데 욕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놀랍다"며 힘내시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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