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CEO “미국 정부가 우릴 죽이길 바라면 버튼만 누르면 된다”
2024-10-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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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국 대통령으로 뽑히든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 이해하길”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USDT) CEO가 "미국 정부가 원한다면 언제든 테더를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테더가 미국 재무부 국채를 미국 금융기관에 보관하는 것은 국제 제재를 준수하기 때문이라면서 테더는 미국의 법을 철저히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테더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1위다.
29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아르도이노는 27일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플랜 B' 컨퍼런스에서 가진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드러내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테더는 FBI와 협력하며 미국 비밀경호국, 법무부 등과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정치적 특혜를 기대하지 않는다“라면서 ”테더는 불법 자금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히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가 테더를 형사조사 중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대해 아르도이노 CEO는 무책임하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르도이노 CEO는 SNS를 통해 테더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체인 폴리티코는 월가의 채권 거래 기업인 칸토 피츠제럴드의 CEO 하워드 루트닉이 주요 테더 동맹으로서 테더가 소유한 약 8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맡아 관리하는 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테더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1200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가치를 기록 중이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스테이블코인 자산이다. 특히 테더의 USDT는 거래소의 주요 유동성 수단이자, 신흥국에서 결제 수단으로도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테더에 대한 규제 강화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르도이노 CEO는 테더가 미국 기반 금융기관인 칸토 피츠제럴드에 자산을 맡김으로써 미국 당국의 영향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국 재무부 채권은 어디에 있든 결국 연방준비은행(Fed)의 계좌에 존재한다”며 "우리는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를 존중하기에 칸토 피츠제럴드에 자산을 맡기는 것에 대해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법 자금조달에서 USDT의 역할에 대해 아르도이노 CEO는 “미국 달러가 사용되는 비율에 비하면 USDT의 사용 비율은 미미하다”면서 대형 은행들이 마약 밀매 조직과 연루돼 받은 벌금에 비해 테더가 작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TD 은행은 마약 카르텔의 자금세탁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아 30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내야 했다.
아르도이노는 테더가 180개 이상의 전 세계 정부 기관과 협력하며 암호화폐 지갑을 동결하거나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USDT를 불법적으로 사용하려는 범죄자는 정말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이 디지털 자산 규제와 테더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아르도이노 CEO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는 와중에 우리는 이를 사들이고 있다”며 미국 정부와 규제 당국이 이러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테더는 현재 미국 국채 보유량에서 독일보다 많은 보유량을 자랑한다. 전 세계 주요 보유국을 포함해 상위 20위 안에 든다. 칸토 피츠제럴드와 루트닉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아르도이노는 “루트닉은 테더에 대한 정밀 검토를 수행했고 '우리가 그들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르도이노 CEO는 테더가 어떤 정치적 특혜를 기대하지 않으며, 민주당이야말로 금융 포용의 필요성을 가장 잘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테더는 미국의 부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공화당에도 매력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도이노는 "우리의 프로젝트는 양당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향후 미국 규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