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가 중요한 뇌졸중 골든타임…'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라
2024-10-29 15:47
add remove print link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7가지 수칙 제시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사망 원인 4위로 꼽힐 만큼 발병율이 높은 병이다. 뇌졸중에 대해 살펴본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은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는 당뇨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해 혈관 벽 내부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가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기 쉬워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아진다. 동맥경화 외에도 심방세동, 판막증 등 심장질환도 뇌졸중의 심각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90%를 차지하고, 출혈성 뇌졸중은 10% 정도다.
뇌졸중은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지지만,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동맥경화증은 오랜 시간 천천히 발생하는데, 30대, 40대부터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 쓰거나, 감각이 둔해지거나, 발음이 어둔해지고,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는 증상이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의 골든타임 내에 1분 1초라도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이나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다. 4.5시간은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 중 첫 번째인 정맥내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이다. 만일 큰 대뇌혈관이 막혀 있다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게 된다.
최근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골든타임 내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뇌졸중 식별법인 '이웃손발시선'을 개발했다.
이웃손발시선은 '이웃: 이~ 하고 웃을 수 있는지(안면 마비)', '손: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편측 마비)', '발: 발음이 명확한지(발음 장애)', '시선: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지(시력 장애)'를 확인해 뇌졸중의 초기 증상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병원이나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
한편,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7가지 수칙을 제시했다. 수칙은 다음과 같다.
1. 싱겁고 담백하게 식단 구성하기
2. 담배 미련 없이 끊기
3. 술 최대 두 잔까지 마시기
4. 과체중 되지 않게 주의하기
5. 주 3회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6.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방치하지 않기
7. 혈압·콜레스테롤 수치 주시하기
김 교수는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뇌졸중 예방 수칙 7가지를 명심하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