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무산되면 직접 건립할 것”

2024-10-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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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의료재단 ‘의료사태’ 등 여파 중도금 미납…좌초 대비 ‘플랜B’ 내놔

김태흠 충남지사 / 충청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 / 충청남도 제공

충남도가 명지의료재단의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직접 종합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태흠 지사는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설립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며 "사업이 무산될 경우 직접 도립병원을 건립하겠다" 말했다.

명지의료재단은 내포신도시에 응급의료센터와 중증 심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 규모의 지역거점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2022년 5월 충남개발공사와 내포신도시 의료시설용지 3만 4214㎡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토지매매대금 355억 8500만원을 7차례에 걸쳐 납부하기로 하고 현재까지 계약금과 중도금(3차) 195억 7400만 원을 납부했으나, 4차 중도금 53억 3700만 원은 미납 상태다.

이에 도가 다음달 11일까지 납부 기한을 6개월 연장했으나, 납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다시 중도금이 미납되면 14일 동안 두 차례 최후 고지 기간을 거쳐 12월 초 도와 명지의료재단의 계약 해지가 확정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도는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서부권이 상대적으로 의료 기반이 취약하고, 혁신도시로 기능 완성을 위해서는 종합병원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직접 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단계로 내포신도시 소아 의료 요구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총 사업비 487억 원을 투자, 2026년 3월 착공, 2028년 3월 준공해 대학병원에 위탁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는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해 2028년 착공,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도청 이전을 위한 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 조례에 따라 도가 종합병원 설치비의 70% 이내(상한액 1060억원)까지 명지의료재단에 지원해야 하는 만큼 직접 병원을 건립하는 게 도에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현재 수도권 대형 병원들이 분원 계획을 갖고 있는데, 수도권 주변 지역으로만 대형 병원이 확대될 경우, 지방의 의료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지역소멸은 가속화 될 것”이라며 “도지사로서 의료의 수도권 집중과 의사 집단행동 등 고질적인 문제를 넘어 국가 균형발전과 혁신도시 완성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home 복광수 기자 hongsung7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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