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신'에 밀려난 마오쩌둥 초상

2013-12-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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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기업 로비에서 관우(關羽)상으로 보이는 재물신(財神)의 품속에 차려진 카운터에서

[한 중국기업 로비에서 관우(關羽)상으로 보이는 재물신(財神)의 품속에 차려진 카운터에서 여직원이 손님으로부터 돈을 접수하고 있다.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그 뒷켠에 걸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 이하 사진=소후닷컴]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 중국 공산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탄생 120주년 기념일을 맞았다.

마오(毛)는 문화대혁명 때로부터 경제개방 이후, 그리고 G2 경제대국이 된 지금도 중국에서 우상이며 신격 존재이다. 도시엔 광장마다 그의 거대한 동상이 서 있고, 관공서, 가정과 사업체, 심지어 화폐에도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마오의 탄신일을 맞은 이 날 중국 유명 뉴스포털 소후닷컴은 '소비시대의 마오쩌둥(消費時代的毛澤東)'이란 제목의 사진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논평 없이 짧은 사진설명만을 달고 있으나, 이른바 '중국식 자본주의'에 밀려난 마오쩌둥 모습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사진들은 오늘날 중국인들이 경제체제와 이념체제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가지는 모순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인 26일, 중국 관영매체들과 네티즌들은 마오 주석의 치적을 둘러싸고 열띤 신경전을 벌였다. 이 날 매체들은 마오가 '신 중국을 탄생시킨 위대한 인물'이라 찬양한 데 비해 네티즌들은 '벌써 문화혁명의 참담한 학살을 잊었는가?'라며 정반대 의견들을 쏟아냈다.

[마오쩌둥 초상이 걸린 바에서 노래하는 여가수]

[지난 22일, 베이징의 한 경매장에서는 마오쩌둥 시대에 그려진 이념선전 미술품 등 이른바 '홍색문화' 수장품 경매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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