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간첩 원정화가 본 김정남 암살 "목부터 귀 사이 찔린 것"

2017-02-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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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쾌도난마' "북한은 거물 암살엔 돈 아까운 줄 모른다. 김정남 정도 되면 100

채널A '쾌도난마'

"북한은 거물 암살엔 돈 아까운 줄 모른다. 김정남 정도 되면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 원)는 선불로 줬을 거다"

"사진 보니 목부터 귀 사이에 찔린 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앉아 있잖나. 급소를 찔려서 순간적으로 독이 와 주저앉은 자세가 된 것"

북한 여성공작원 출신 원정화 씨가 1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단독] “난 황장엽 암살 위해 탐색만 3년…내가 속한 팀도 현지인 썼다”

원 씨는 "북한은 오랜 시간과 거금을 들여 김정남 독살을 기획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소행임을 감추는 동시에 김정남이 덜 경계하도록 일부러 외국인 여성을 고용했을 것"이라며 "내가 속했던 (공작원)팀도 현지인을 쓴 적이 있다"고 했다.

김정남 암살 방법에 대해서는 "스프레이 뿌리는 여자가 있더라도, 독침도 들어갔을 것"이라며 "독침은 여성(공작원)들을 위해 생산한 거다. 나에게도 독침을 쫙 나열하고 만져본 뒤에 고르라고 했다. 주사기형, 만년필형, 샤프, 립스틱형도 있었다"고 했다.

또 용의자로 검거된 리정철은 총알받이라며 "핵심 배후 실세들은 이미 현장을 떠나서 평양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 / 쿠알라룸푸르 = 연합뉴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20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김정남의 공항 출국장 진입 장면, 용의자인 외국인 여성들이 그와 접촉하는 과정, 그가 공항 내 병원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쯤 이 공항 출국장에서 여성들과 접촉한 뒤 공항 내 치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을 거뒀다.

피습 직후 김정남 의식 잃은 모습 / 연합뉴스

원정화 씨는 남파된 뒤 국군 장교들과 내연의 관계를 맺으며 군사기밀을 빼돌리다 붙잡혔다. 원정화 씨에게는 징역 5년이 선고됐으며 2013년 만기 출소했다.

원정화 씨는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에 선발된 뒤 평양에 있는 공작원 양성소 특수부대에 입대했다. 황장엽(전 노동당 비서) 암살과 군인 매수를 통한 군부대 장악 임무를 받았다. 18세 때까지 호신술과 독침 등 살상 무기 사용법, 산악훈련, 사격 등의 훈련과 군사정치 학습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