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을 주는 것은…” 정영진이 '여우와 두루미'로 말하는 미러링 (영상)

2018-07-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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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와 '워마드' 간 미러링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이하 MBC '100분 토론'
이하 MBC '100분 토론'

시사평론가 정영진(43) 씨가 미러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출연자들이 각각 여성혐오·남성혐오를 벌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와 '워마드' 간 미러링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네이버TV, MBC '100분 토론'

남성 측으로 출연한 시사평론가 정영진 씨는 '여우와 두루미' 일화를 들며 미러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 씨는 "여우가 두루미를 초대해 납작한 접시에 스프를 담아 주면 (두루미는 이를) 못 먹는다. 두루미가 여우를 초대해 다시 기다란 호리병에 음식을 줘서 못 먹게 하는 것이 미러링이다"라고 운을 뗐다.

정 씨는 "그러나 두루미가 여우를 초청해 독극물을 음식을 주는 것은 보복범죄다. 여우가 아닌 다른 동물을 불러서 똑같은 일을 벌인다는 것은 모방범죄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 씨는 "지금 워마드나 메갈리아에서 하는 것들은 결코 미러링이 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정 씨는 워마드를 폐쇄하자는 여론에 대해서는 "그러나 이런 사이트를 없애는 것은 어려운 문제고 쉽게 결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효성 측면에서 없앤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으면 다행이나, 어딘가에 또 모여 활동을 할 수 있으므로 없애는 것이 제대로 된 해결방법은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여성 측 토론자로 출연한 윤김지영(39)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에 "일베와 워마드가 같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윤김 교수는 "일베는 지난 22일 여성 노인 성매수 및 불법촬영으로 나체 사진을 유포했다. 일베는 실질적으로 범죄 행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워마드가 문제가 된 부분은 범죄 예고 글이었지 실질적인 범죄는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윤김 교수는 "태아 사진은 조작으로 밝혀졌지만 사람들은 자가낙태한 사진이라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채 이해한다. 어떠한 잘못을 한다고 했을 때 초범이냐 상습법이냐에 따라 형량이 달라진다. 의도가 무엇이냐에 따라 또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윤김 교수는 "일베와 워마드를 동격시하는 것은 일베가 누적되게 반복해온 여성혐오 범죄를 워마드를 통해 면죄부를 받는 것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윤김 교수는 "'또 워마드에게는 600만 명이 회원으로 있는 일베가 했던 일을 워마드가 그정도로 하고 있다'라는 착시효과를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남혐 vs 여혐... 대한민국을 흔드는 위험한 이분법'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이은의(42) 변호사, 이택광(50) 경희대 교수, 정영진 시사평론가가 토론자로 출연했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