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조양호·박삼구 등 갑질 비호하는 맹탕국감 '유감'

2018-10-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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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불패 한진가' 18번의 압수수색, 5번의 구속 시도 번번히 무산
일부 국회의원 망신주기 핑계로 국감출석 못하게 비호하고 나서 국민들 공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여부에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이들의 국감 출석이 불투명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연합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여부에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이들의 국감 출석이 불투명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연합
(사진 왼쪽부터)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운전기사 폭언폭행과 물벼락 갑질, 땅콩갑질 등의 사회 물의를 일으키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포토라인에 서 있다.  사진/연합
(사진 왼쪽부터)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운전기사 폭언폭행과 물벼락 갑질, 땅콩갑질 등의 사회 물의를 일으키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포토라인에 서 있다. 사진/연합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갑질 파문’을 일으킨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한간에는 번번히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한진 불패'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망신주기'라는 반론까지 흘리면서 국감증인 채택을 반대하고 나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이 같은 이유로 국정감사 현장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한진그룹은 가족 전체가 총 망라되면서 회삿돈으로 개인자택의 월급을 주고, 사건이 불거지자 사비로 다시 지급했다는 추악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현민 전 전무 진에어 불법 등기임원부터,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 조건이 안되는데 불법 입학으로 학위를 취득하고 정부의 취소명령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이른바 갑질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다.

오죽했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직원들이 직접 나서 회장의 퇴진을 종용하는 집회를 여는 등 "회사를 위해서 회사를 떠나라"고 외칠 정도로 이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를 옹호하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뜬금없는 주장은 낙선운동을 하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국민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회사돈을 횡령배임 해서 자신의 집 경비에게 월급을 건네고,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출자한 학원재단에서 허위 학위를 발급받는 등 온 갖 탈법과 불법을 자행한 조양호 회장 일가를 국감현장에 세워 진실을 밝히고 바로 세워도 모자를 판에 그들의 옹호하는 논리는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올해 만큼은 오너 망신주기를 지양하겠다"며 이들을 증인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일부직원들과 국민, 사법기관이 모처럼 하나돼 한진과 금호 같은 재벌가의 범죄와 모럴헤저드를 꾸짖고, 국민의 힘으로 재벌이 기업을 사유화 화려는 갑질을 청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나서 말리고 있는 셈이다. 벌써부터 '맹탕국감'이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는 이유다.

국회의 이같은 처사는 납득하기 어렵다. 일부 의원의 말을 되짚어 보면 국감 때마다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호통 일색의 부실한 검증을 해왔고, 또 그러할터이니 이해당사자인 그들을 국감장에 부르지 말아야 할 근거로 삼는다는 것이다.

올 한해 우리 국민들이 육성을 넘어 영상으로까지 마주한 항공사 오너 일가의 갑질은 '경악' 그 자체였다. 물컵과 함께 쏟아 부은 폭언에는 부하 직원이기 전의 인간에 대한 배려와 존중 따위는 없었고 마치 회사의 돈이 나의 사유재산이라는 거만함과 오만함이 가득했다.

기내식 대란으로 협력 업체 대표가 목숨을 잃고, 고객의 신뢰를 잃는 상황에서도 경영 경험이 전무한 박삼구 회장의 딸을 계열사 임원으로 앉히는 등 사회분위기와 무관함 특권의식에는 국민들이 공분을 함께하고 있다. 그들이 과연 국적 항공사의 지위를 누릴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 이순간에도 각종 인터넷카페와 SNS상에서 국정항공사 직위를 박탈하라는 여론이 거세다.

갑질의 희생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사 직원들은 촛불을 들었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행여 그들이 쏟아낸 폭언과 폭행의 대상이 나 혹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국적 항공사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불법 반입해서 안될 농수산물인 대추를 배달한는 배달부 노릇을 하면서 본의 아닌 범법을 저질렀다. 어기면 회사에서 쫒겨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어야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직원들은 회장의 기쁨조가 되어 회장앞에서 단체로 가요를 개사해 노래를 부르고 박삼구 회장과 포옹을 해야하는 등 업무를 분담하고 이게 실화인가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되 국민들을 분노케했다.

하지만 갑질 대란이 발생한 지 반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처벌 받은 이는 아무도 없다. 이들 갑질에 대한 책임은 직원이, 피해는 여전히 국민의 몫이다.

국감이 시작되지만, 여야 합의를 통한 증인 채택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는 만큼 국회는 국민의 대표로서 이들을 국감장에 불러내 갑질 대란의 진위여부를 묻고 대국민 앞에서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을 받아야 한다. 또한 한점의 의혹없이 그간 이뤄진 불법 탈법에 대해 재벌도 예외없다는 엄정 대처 사례를 남겨 '사람이 먼저, 국민이 먼저인 세상'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

home 이승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