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주년" 광화문 광장에 다시 촛불이 켜진 이유

2018-10-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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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측,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변한 것은 많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촛불 집회, 어느덧 2주년 맞아

이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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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촛불이 처음 불타오른 지 꼭 2년이 되는 29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는 다시 촛불이 켜졌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촛불집회 2주년을 맞아 개최한 행사에서다.

코끝이 찡할 만큼 쌀쌀한 날씨에 시민 60여명은 패딩을 입거나, 무릎담요를 덮은 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지선 스님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나서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변한 것은 많지 않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회의에 빠지지 말고 힘과 용기를 내자"고 당부했다.

당시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안진걸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무대에 올라 민생경제연구소장으로 자신을 소개한 뒤 "촛불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이렇게 다시 모여줘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안 전 처장은 외국 언론이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을 찾아와 "단 한 번 불상사도 없이 전직 대통령 2명을 내보낸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하며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며 민주주의가 넘치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 이서영 씨는 "촛불집회 이후에 촛불이 일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데 최근 민주노총 조직률이 엄청 늘었다고 한다"며 "싸우고 저항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게 일상의 촛불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촛불로 '백년의 꿈' 모양으로 글자를 만든 뒤 불을 밝혔다. 이는 내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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