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한수 접고 들어가는”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보우소나르 막말 어록

2018-10-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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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정책보다 강한 발언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평가
독재 찬양, 여성·인종 비하, 인권 유린 옹호 등 문제 발언 일삼아

브라질 대통령으로 선출된 보우소나루 당선인 막말 어록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 시각)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메시아스 보우소나르(Jair Messias Bolsonaro·63) 후보가 당선됐다. 국내언론을 비롯해 외신에서는 그를 가리켜 '독재를 찬양하는 스트롱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나 육군 장교로 복무했고 1988년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연방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에 7차례 넘게 당선된 보우소나루는 2014년 연방 의원 선거에서 전국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보우소나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브라질 정계의 아웃사이더였다. SNS를 중심으로 지지자를 모았고 그 과정에서 독설을 내뱉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0년 동안 국회에 있으면서 2개의 법안을 발의한 사람"이라고 언급했고 뉴욕타임즈는 "인종 차별, 동성애, 난민, 민주주의 부정, 인권 유린 등 문제가 될만한 발언을 모두 했다"라고 평가했다.

보우소나루가 지난 30년간 공식 석상에서 한 발언을 분야별로 살펴보려 한다.

1. 인권·독재 옹호 관련 발언

그는 1964년부터 1985년까지 움베르토 지 알렝카르 카스텔로 브랑코(Humberto de Alencar Castello Branco) 군사 정권의 독재정치를 옹호했다. 그뿐만 아니라 칠레의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를 존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는 독재 정권을 지지한다. 우리는 결코 이 무책임한 민주주의로 심각한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1992년)

"과거 군사정권 시절이나 칠레의 피노체트 시절이 더 나을 거 같다. 거리의 국민들은 군대가 돌아오길 원하고 있다" (1993년)

"군사 정권 당시 경제는 연 6% 성장했고 3년 만에 자동차를 살 수 있었다. 오늘날 브라질은 한 해 동안 겨우 1% 성장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견딜 수 없는 지경이다" (1994년)

"군사 훈련을 통해 나라를 이끌어 갈 가능성을 볼 수 있다" (1995년)

"이 나라에서 투표를 통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행히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전이 벌어지고 군사정권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한다면 바뀔 수도 있다. 한 3만 명 정도 죽이면 괜찮다. 무고한 사람 중 몇몇이 사라지면 충분하다" (1999년 5월)

2. 동성애 발언

연합뉴스
연합뉴스

"저는 싸우지 않고 차별하지도 않겠지만 길에서 두 남자가 키스한다면 때릴 것이다" (2002년 10월)

"(내 아이가 동성애자가 될 거라면) 게이보다 사고로 죽게 내버려 둘 것" (2011년 플레이보이 브라질 인터뷰)

"브라질 사람들은 동성애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2013년)

"(동성애자는) 반신(Demigod)인가? 누군가가 그와 항문으로 성관계를 했다고 해서 다른 누구보다 나아지는 것은 없다" (2014년 2월)

3. 인권·범죄 관련

"나는 고문을 찬성한다" (1999년 5월)

"브라질 감옥은 멋지다. 감옥은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갚을 수 있는 곳이지 편안하게 온천이나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강간, 납치, 살인범으로 가는 것이다. 휴가를 떠나는 게 아니다" (2014년 2월)

"(범죄자들을 지칭하며) 우리는 이놈들에게 편안한 삶을 줘야 하나? 그놈들은 평생 우리를 망치고 우리 주변 사람들을 망쳤다. 그들을 멈춰야 한다. 젠장" (2014년 2월)

"청소년 한명당 200명을 강간·살해 할 수 있지만 브라질에서는 범죄자로 취급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미성년자는 그들이 강도질할 때, 잡힐 확률이 낮으므로 희생자를 죽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이 강도를 저지를 때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 (2015년)

"여러분은 일본인이 구걸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자존심을 가진 민족이다. 하지만 브라질에는 그렇지 않은 족속이 많다" (2015년)

Conversations

4. 여성 관련

"(외모를 비하하면서) 당신은 강간당할 자격이 없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강간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다섯 명 있다. 그들 중 4명은 남자다. 5번째 내가 약해진 순간 그것은 여자로 태어났다"

(2017년 4월, 대정부 질의 시간에 당시 브라질 인권 장관 마리아 로사리오에게 질문한 보우소나루)

5. 난민 문제

"현 정부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군대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면 좌파 놈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세네갈, 아이티, 볼리비아에 이어 시리아 사람들까지 브라질로 오고 있다. 세계의 모든 쓰레기가 우리에게로 모여들고 있다"(2015년 9월)

6. 인종 문제

"나는 아이들이 흑인 여성과 데이트하는 것을 보거나 동성애자가 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 내 자녀들은 잘 성장했으니까" (2011년 3월)

"퀼롬보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곳에서 가장 가벼운 아프리카계 브라질인들을 봤는데 대략 7 아로바스(약 100kg)정도 되어 보였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더는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한다"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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