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으로 증명됐다” 성공을 결정짓는 능력보다 중요한 '이것'

성공을 좌우하는 건 능력이 아니라 운이라는 게 실험으로 증명됐다

SBS 창사 특집 대기획 '운인가 능력인가 공정성 전쟁' 2부 '불운을 피하는 법'이 지난 18일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공에 능력보다 운이 더 중요하다는 한 대학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대학교에서 물리학자 2명과 경제학자 1명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였다. 이들은 물리학·경제학 모델을 이용해 운과 능력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수량화하는 최초의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사람들 능력 분배는 꽤 균형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부와 성공은 왜 일부에게만 집중되는지 궁금했다"며 실험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컴퓨터 토이 모델링이라는 물리학 시뮬레이션을 설계해서 우리 사회를 압축한 가상 세계를 만들었다. 이 가상 세계에 각자 지능, 재산, 능력이 다른 가상 인물 1000명을 입력했는데, 행운과 불운을 무작위로 만나도록 설정했다.

이 가상 인물들 삶을 20살부터 60살까지 40년간 추적하는 실험을 반복한 결과, 능력이 평균적이어도 운이 좋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연구진은 "행운과 불운이 바로 능력의 몫을 좌지우지하면서 성공을 분배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 연구로 운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를 하고 싶었거나, 가만히 앉아서 운을 기다리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건 어느 나라든 정부 차원에서 경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시민들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 능력이 '운'에 의해 쓸모가 없어질 수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사회가 불운을 없애 시민들 각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