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궁궐 메운 한복 차림 외국인 관광객에게 직접 이유를 물었다"

2019-01-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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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개장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복 입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차
관광객 대부분 “한복이 춥다”고 말했지만 사진 찍을 때는 꼭 겉옷 벗어

이하 김유성 기자
이하 김유성 기자

추운 겨울에도 한복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왜 많을까?

기온이 0도에 달했던 11일 아침 경복궁에는 궁궐과 각종 행사를 보기 위한 관광객이 하나둘씩 찾아왔다. 개장 시간인 아침 9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 들어서는 이들은 점점 늘어났다. 관광객들은 한복 위에 겉옷을 입거나 시린 손을 감싼 채 입장했다.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은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관광객 중 우리나라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추운 한국 겨울 날씨 때문인 듯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개장 직전 텅 빈 경복궁
개장 직전 텅 빈 경복궁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춥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다. 겉옷 없이 두루마기 한복을 걸치고 있었던 일본인 남성은 "이렇게 추운 줄 몰랐다"며 "속에 옷을 많이 껴입었다"고 말했다. 1년 중 대부분이 따뜻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관광객 커플 역시 "춥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춥다"며 몸을 떨었다.

관광객들은 추운 날씨에도 사진을 찍을 때만큼은 겉옷을 벗고 한복 차림을 드러냈다. 낮 12시쯤 날씨가 조금 풀리자 한복을 빌려 입은 대부분 관광객이 겉옷 없이 궁을 돌아다녔다.

관광객들은 "친구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왔다",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한복을 입게 됐다", "입으면 경복궁 입장이 무료라고 알고 있다" 등 각자 한복 입은 이유를 설명했다. 대부분 날은 매우 춥지만 한 번 입는 거니 최대한 겉옷을 입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한복 대여점은 "겨울용 한복이 따로 있진 않다"며 "외출용 겉옷을 준비해둔다"고 말했다. 대여점에 따르면 저고리 위에 입는 조끼인 '배자', 소매가 없는 외출복 '쾌자'나 '두루마기' 등을 외출복으로 빌려준다. 대여점은 "한국 손님도 적지는 않지만,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으로 매장이 가득 찬다"고 덧붙였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