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차림으로 이재명 대통령 배웅한 은발 외국여성 누군가 했더니...

2025-06-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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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원짜리 품절… 공항서 '우아함 폭발'한 외국인 정체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배웅하러나온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배웅하러나온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을 배웅하러 나온 인사들 사이에서 한복을 입은 서양인 여성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감색 두루마기 재킷을 착용한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였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등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탑승한 1호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뉴스1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등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탑승한 1호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뉴스1

공항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민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등이 이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나왔다. 이들 사이에서 은발의 모휘니 대사가 입은 전통 한복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모휘니 대사는 2023년 5월 주한 캐나다 대사로 부임한 최초의 여성 대사다. 1993년부터 캐나다 외교부에서 30년 넘게 외교 경력을 쌓아왔다.

모휘니 대사가 입은 한복은 황이슬 디자이너의 브랜드 리슬(leesle)에서 제작한 ‘여성 두루마기 재킷2’다. 가격은 20만 9000원. S, M, L 사이즈 중 L사이즈는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황이슬 디자이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뉴스에서 내가 만든 옷을 봤다. 서양식 정장 사이에 한복이라니 품격 있고 센스 있는 선택”이라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전통 두루마기와 현대적인 양장 디자인을 결합했다고 소개했다.

모휘니 대사는 한복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 그리고 다양한 공식 행사에서 개량한복을 입은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지난해 5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경기도 가평 캐나다전투기념비를 방문했을 때는 다홍빛 조끼를 덧댄 한복을 착용했으며, 지난 2월 김동연 경기지사와의 만남에서는 청록색 상의와 검은색 치마로 구성된 한복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 10월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감색 개량한복을, 8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만남에서는 초록빛 한복을 입었다.

소셜미디어에선 모휘니 대사의 한복 스타일링에 대한 찬사가 쏟아진다. 누리꾼들은 “우아하고 모던한 한복 코디”, “격식 있는 자리에서 한복이라니 정말 멋지다”,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럽고 세련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부임국의 전통 의상을 입는 대사의 모습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예의를 느꼈다는 말도 나왔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복과 서양 복식의 조화가 완벽하다며 스타일링 완성도를 칭찬하는 이도 있다.

감색 두루마기 재킷을 착용한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의 모습을 전한 SBS 뉴스.

황이슬 디자이너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두루마기는 조선 후기까지 남녀 모두가 즐겨 입던 실용적인 일상복이었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서양식 다트 기법과 같은 양장 요소를 결합, 한국식 재킷으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한복 브랜드를 운영해온 그는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황 디자이너는 “한복 업계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많은 업체가 문을 닫았다. 나 역시 한복과 서양복의 경계에 있는 옷을 만들며 비판을 받을 때도 있다”며 “하지만 모휘니 대사의 선택은 한복의 대중화와 일상화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는 큰 용기를 준 사례”라고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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