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마틴-롤렉스”...'살인청부' 여교사가 김동성에게 줬다는 수억원대 선물

2019-01-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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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지난해 11월 심부름업체에 6500만원을 건네고 친모를 살해해달라고 청탁
A씨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너무 많은 억압과 규제를 받았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씨 / 이하 연합뉴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씨 / 이하 연합뉴스

모친을 살해해 달라고 청부한 혐의로 기소된 중학교 여교사가 재판장에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씨와의 관계를 언급했다.

교사 A씨는 31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존속살해예비 혐의 결심 공판에서 김동성 씨에게 5억 5000만원 상당의 돈을 썼다고 밝혔다.

"남자(김동성) 때문에 모친 살해 청부를 의뢰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A씨는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엄마는 도덕적 잣대가 높아서 그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 엄마가 분명히 그 남자를 죽이려고 하실 게 뻔했다"고 했다.

A씨 측 변호인은 A씨가 김동성 씨에게 2억 5000만원 상당의 애스턴 마틴 차량과 1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손목시계 등 총 5억 5000만원에 달하는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A씨는 "아무리 미쳤어도 단시간에 그렇게 큰돈을 쓴 건 제정신이 아니라서 굉장히 후회스럽다"며 "지금까지 살면서 따뜻한 사랑을 못 받아봤다. 그 사람이 굉장히 따뜻하게 위로도 해주고 밥도 사주고 그래서 저는 그 사람이 좋았고 정말 뭔가에 홀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동성 씨를) 나 혼자 좋아한 것 같기도 하다"며 "(김동성 씨는) 이런 일을 전혀 몰랐다. 형사한테도 김 씨에게는 이 이야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다"고 전했다.

A씨는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너무 많은 억압과 규제를 받았다"며 "제가 만나는 남자친구를 다 탐탁지 않게 여기고 그런 부분에서 엄마가 없으면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다. 정말 호기심에 (어머니를 살해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해온 A씨는 지난해 11월 심부름업체에 6500만원을 건네고 친모를 살해해달라고 청탁했다.

A씨 어머니는 "오랜 정신과 치료를 받은 딸을 내가 많이 억압하면서 스트레스를 줬다"며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