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덜트 샵이 데이트코스?” 이태원 핫플로 떠오른 복합문화공간 ‘레드 갤러리’

2019-04-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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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덜트 제품 쇼핑과 예술작품 감상을 한 곳에서 즐긴다
이태원점과 신촌점 '레드갤러리'에서 전시회 개최

최근 이태원의 새로운 데이트코스로 급부상 중인 곳이 있다. 개방적이고 감각적인 어덜트샵 ‘레드 컨테이너’다.

레드 컨테이너
레드 컨테이너

‘레드컨테이너’는 성인용품 쇼핑과 예술작품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레드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젊은 층 사이에서 개방적이고 성숙한 성(性)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자유롭게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레드 컨테이너’가 ‘핫플’로 떠오를 조짐이다.

특히, ‘레드 갤러리’에서는 ‘서양화가 이희옥 작가 개인전’과 ‘케니박 누드화 초대전’을 연이어 진행하여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뒤이어 현재 진행 중인 문희경 작가와 박희진 작가 2인전을 감상하며 작가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다.

문희경 작가와 박희진 작가 2인전이 진행 중인 레드 갤러리 / 이하 위키트리
문희경 작가와 박희진 작가 2인전이 진행 중인 레드 갤러리 / 이하 위키트리

# 찬란하게 반짝이는 세상을 담은 박희진 작가의 작품

인증샷을 부르는 감각적인 작품들
인증샷을 부르는 감각적인 작품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1층부터 갤러리가 시작된다. 갤러리 초입에서는 박희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인물 그림과 화려한 색채의 ‘하트 시리즈’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질감을 자세히 감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빠져든다…!)
독특한 질감을 자세히 감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빠져든다…!)

인물화를 자세히 감상해보니 그림의 질감이 독특하다. 박희진 작가는 평범한 붓터치보다 독특한 질감과 새로운 터치감을 표현하기 위해 포크를 활용했다. 작품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선도 평면적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오브제를 덧대어 입체감을 살렸다.

작품 속 인물은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미세하게 미소를 짓는 듯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슬픔과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양면성과 복합성이 표현됐다.

감각적 색채와 반짝이는 오브제가 특징인 박희진 작가의 작품
감각적 색채와 반짝이는 오브제가 특징인 박희진 작가의 작품

작품에는 햇살이 부서지는 듯한 표현과 자잘하게 반짝이는 펄이 많이 사용됐다. 박희진 작가는 평소 바닷물에 햇살이 비쳐 반짝거리는 ‘윤슬’을 좋아한다고 밝히며, “무의식적으로 작품에서 ‘윤슬’을 표현하게 된다. 반짝이는 펄도 이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귀여운 미니어쳐 오브제로 의미를 더한 ‘하트 시리즈’
귀여운 미니어쳐 오브제로 의미를 더한 ‘하트 시리즈’

# 과감한 표현과 따뜻한 시선이 공존하는 문희경 작가의 작품

소장욕구 자극하는 문희경 작가의 작품들
소장욕구 자극하는 문희경 작가의 작품들

인간의 감정을 따뜻하게 그린 박희진 작가의 작품이 ‘아가페’에 가깝다면, 문희경 작가의 작품은 대범한 ‘에로스’를 연상케한다. 과감한 표현과 독특한 질감이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

신체의 아름다움이 물씬 느껴진다
신체의 아름다움이 물씬 느껴진다

특히 대범한 포즈를 담은 ‘크로키 시리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모델과 함께 작업한 이 작품은 순간적인 동작과 율동을 캐치하여 표현했다. 섹시한 이미지보다는 신체의 유연한 선에서 느껴지는 귀여움과 부드러움을 강조한 작품이다.

대범한 표현과 과감한 터치가 인상적인 문희경 작가의 작품
대범한 표현과 과감한 터치가 인상적인 문희경 작가의 작품

오일을 활용하여 독특한 질감을 살린 인물화에서도 문희경 작가만의 시선이 두드러진다. 형형색색의 색지, 기존 제품의 포장지 등의 오브제를 그림의 배경으로 활용하여 색다른 입체감을 표현했다.

작가는 “모든 작품에는 스토리가 있다.”고 말하며, 전시된 작품 중 ‘썸남썸녀’ 사이인 남자와 여자의 인물화가 있다고 말했다. (직접 감상하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본 게임은 2층부터 시작인거 알지? ^-^
본 게임은 2층부터 시작인거 알지? ^-^

1층의 갤러리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레드 컨테이너’에서 판매중인 전 세계 1500여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색다른 자극(?)이 필요한 연인이거나 아직까지 성인용품점에 함께 가기 부끄러운 연인이라면 이번 기회에 ‘레드 갤러리’를 방문해보자.

박희진 작가와 문희경 작가의 작품은 오는 4월 18일까지 감상할 수 있으며, 2주 단위로 작품이 바뀌어 앞으로도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레드 컨테이너’는 이태원점을 비롯해 명동점, 홍대점, 상수점, 건대점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방문할 수 있다. 이태원 2호점과 신촌점에서 ‘레드 갤러리’를 운영중이니, 제품 쇼핑뿐 아니라 작품 전시까지 즐기고 싶다면 이태원과 신촌으로 향해보자.

home 박소희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