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예술인가요?” 패러디 영상에 일침 날린 뇌성마비 유튜버

2019-05-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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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영상을 만들 때 그 장애인한테 물어는 보셨냐. 저도 기분이 나쁘다”고 말한 유튜버 경민
“영상 내려주시고, 사과도 부탁드린다”고 요청한 유튜버 경민

유튜브, 노래하는민이

뇌성마비 유튜버 경민이 본인 모습을 따라한 패러디 영상을 지적하고 나섰다.

14일 유튜브 '노래하는 민이' 채널에는 '베폰님께 할 말 있습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경민은 "얼마 전 베폰이라는 크리에이터님이 저를 비롯한 다른 장애인분들 흉내를 내는 영상을 올리신 걸 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걸 보고 저희가 내려달라고 부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이것은 예술 작품의 하나다'라고 하시면서 (패러디 영상을) '내리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경민은 "장애인을 조롱거리와 어그로 대상으로 만드는 게 예술이냐. 장애인을 비하하는 게 아니냐"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또 "패러디 영상을 만들 때 그 장애인한테 물어는 보셨냐. 안 물어 보셨다. 저도 기분이 나쁘다"며 "예술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저희를 조롱거리, 웃음거리로 삼는 게 비하가 아니면 뭐냐"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경민은 "영상 내려주시고, 사과도 부탁드린다. 만약 영상을 안 내리시면 담당 변호사님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올해 1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경민은 노래 영상을 찍어 올리는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공개된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노래 영상은 조회수 144만 회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유튜버 베폰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노래하는 민이 패러디' 영상과 '바보 찐따' 영상 등을 만들어 올리며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13일 한 영상을 통해 "바보 찐따 콘텐츠는 예술작품이다. 누구를 따라하거나 비하하는 게 아니라 혼자서 예술 작품을 찍는 거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하 유튜브, 베폰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