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속인집서 나흘간 신병(神病)치료받던 20대女 돌연사

2019-06-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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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부터 신병 앓던 20대 여성 기도하다 심정지
나흘간 굿과 기도, 경면주사 바르는 등 치료 일정 소화
경찰, 국과수에 부검 의뢰 예정

신병(神病)을 치료하기 위해 무속인 집에서 나흘간 기도를 올리던 20대 여성이 급사해 경찰이 수사중이다.

18일 오전 10시20분쯤 전북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 무속인의 집에서 A(여·26)씨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A씨를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목숨을 잃었다.

A씨가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에도 무속인은 전화를 이용해 누군가로부터 지시를 받으며 기도를 계속 올렸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A씨의 아버지는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부모와 함께 지난 15일 무속인 집을 찾아 이곳에서 나흘간 굿과 기도를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또 A씨는 이 기간 부적에 사용되는 붉은색 '경면주사'를 온 몸에 바른 것으로도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3살 때부터 신병을 앓아왔다는 것을 부모로부터 들었다"면서 "외관상 특별한 외부충격 흔적 등은 없는 것으로 봐서 긴 시간 기도 등을 하다 체력이 소진돼 심정지가 온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무속인을 상대로 기도과정 등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