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꼭 껴안은 채 '비극적인 죽음' 맞이한 아빠와 어린 딸

2019-06-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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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한 아빠와 23개월 딸…미국·멕시코, 국경의 비극
멕시코 국경 비극 담긴 사진…강에서 익사한 아빠와 아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강을 헤엄쳐 가려다 익사한 아버지와 어린 딸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AP통신은 중미 이민자 아버지와 어린 딸 시신이 강가에 나란히 엎드려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엘살바도르 출신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5)와 그의 23개월 딸 발레리아로 알려졌다. 부녀는 멕시코 이민자 보호소에서 2개월가량 머무르다가 리오그란데 강을 헤엄쳐 미국에 가기로 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부녀는 강을 건너다 급물살에 휩쓸렸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두 사람의 시신은 지난 24일 리오그란데 강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멕시코 마타모로스 강에서 발견됐다. 어린 딸은 아버지 티셔츠에 들어가 팔로 목을 감고 있었다. 아버지는 맨발이었지만 어린 딸에게는 신발이 신겨져 있었다.

이런 비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5년 9월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Aylan Kurdi)

가 터키 남부 휴양지 보드룸 해변 백사장에서 엎드린 채 죽어있는 사진이 보도됐다.

아일란 쿠르디 가족은 내전을 피해 고향 시리아를 떠나 터키에 도착했다. 그러나 터키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유럽을 향하는 난민선에 몸을 실었다.

난민선은 에게해에서 좌초됐다. 바다에 빠져 아버지의 손을 놓친 아일란 쿠르디는 익사하고 말았다. 어린 소년의 시신은 해류에 떠밀려 터키 해변 백사장에서 발견됐다.

안타까운 죽음은 2년 전에도 또 있었다. 지난 2017년 4월 시리아 남성이 하얀 보자기에 싼 아기 2명 시신을 두 팔로 꼭 감싸고 울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쌍둥이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습에 목숨을 잃었다. 쌍둥이 아버지는 어린 자녀들뿐만 아니라 아내와 형제, 조카 등 가족을 모두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쌍둥이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난 자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가야, 안녕이라고 말해봐"라고 말하며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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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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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