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사고' 매몰된 예비부부 구조하는데 웃으며 명함 돌린 사람 정체

2019-07-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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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붕괴사고 관련 아시아경제가 보도한 내용
잠원동 사고 구조작업이 한창일 때 벌어졌던 일

전옥현 자유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 / 유튜브, 전옥현 안보정론TV
전옥현 자유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 / 유튜브, 전옥현 안보정론TV
잠원동 붕괴사고로 매몰된 예비부부를 구조하고 있을 당시 '빈축을 사는' 일이 벌어졌다.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사고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인증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경제는 5일 당시 전옥현 자유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이 했던 일을 보도했다.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오후 5시쯤 사고 현장에 나타났다. 당시 붕괴 사고로 차량에 갇힌 예비부부를 구조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잠원동 건물붕괴' 현장서 '명함·인증사진' 남긴 한국당 당협위원장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 현장을 '얼굴 알리기' 기회로 활용한 정치인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위에 올랐다. 4일 오후 5시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현장에 전옥현 자유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 위원장이 나타나자 현장에 있던 같은 당 소속 구의원이 자연스럽게 동행하며 상황 설명에 나섰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발생한 사건에 그가 관심을 갖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
아시아경제

매체는 "전 위원장은 현장에 모여든 주민들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명함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또 사고 현장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전 위원장은 아시아경제에 "상황을 알고 싶어서 일부 주민에게 명함을 준 것 뿐이다. 사진은 현장을 둘러봤다는 것을 추후에라도 증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 위원장은 현재 자유한국당 국가안보위원장도 맡고 있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잠원동 철거업체 관계자들 조문 오자 '분을 참지 못한' 예비신부 부친 붕괴사고 당시 차량을 타고 가다 참변을 당한 예비부부
위키트리

지난 4일 서울 잠원동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예비신랑 황모(31) 씨와 예비신부 이모(29) 씨는 차량을 타고 잠원동을 지났다. 그때 도로 옆에 있는 해당 건물이 붕괴되면서 날벼락을 맞았다. 무너진 건물 외벽이 이들이 탑승한 차량을 덮쳤다. 이들은 잔해에 깔린 차량에서 4시간가량 갇혀 있다가 구조대에 의해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황 씨는 이날 오후 5시 59분쯤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황 씨는 구조 당시 의식이 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였으나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의식이 혼미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약 30분 뒤 구조된 이 씨는 결국 숨졌다.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이들은 이날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다가 참변을 당했다.

잠원동 사고 현장 / 연합뉴스
잠원동 사고 현장 /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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