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오” 배달의민족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2019-07-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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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현행법 위반 소지” 강력 반발
배달의민족 “충분한 법적 검토 마쳤다”

배달의민족에서 운영하는 '배민장부'
배달의민족에서 운영하는 '배민장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변경하면서 가입 점주들에게 경쟁사 ‘요기요’에 등록된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 3일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일부 변경하는 과정에서 ‘필수 수집·이용 항목’으로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가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배달앱 업계 1, 2위를 다투는 만큼 경쟁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필수 사항’으로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배달의민족은 지난 7일 “‘선택사항’인데 개인정보처리 방침에 ‘필수사항’으로 잘못 공지됐다. 다른 매출 발생 채널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는 이용자 수요가 있어 서비스하게 됐으며, 배민장부는 점주들이 매출을 통합관리하는 목적 이외에는 해당 정보를 절대 활용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지난 8일 입장문을 발표해 “배달의민족에 점주의 요기요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을 중단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며, 이 외에도 면밀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이 가맹점주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두 수집하는 것은 현행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도 9일 ‘배민 장부는 자영업자 위한 서비스, 이미 충분한 법적 검토 마쳤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입장문은 제목부터 오해의 소지가 크다. 배민 장부는 ‘요기요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며 배민 장부에서 보여 드리는 것은 ‘외식업주가 요기요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 정보’”라며 “이 대전제부터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민 장부는 지난 7월 4일부터 업주가 희망할 경우 요기요를 통해 올린 본인 업소의 매출액 정보를 배민장부에서 더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추가하는 데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쳤다”면서 “‘캐시OO’, ‘사O부’ 등 자영업자를 위한 유사 서비스나 일반인에게 더 친숙한 ‘토O’, ‘뱅OO러드’ 등이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 업계 최초로 국내 ISMS(정보보호관리체계)와 글로벌 ISO27001(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IT기업으로서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라며 “배달 업주가 요기요를 통한 매출 정보를 배민장부에 불러와 보기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그분의 요기요 업주 전용 사이트 로그인 정보는 배민장부에서 제공하는 업소의 매출 통합관리 등 업주의 동의를 받은 목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배달의민족은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자영업자를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