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수수방관?” SNS에 퍼지고 있는 구리시 폭행 사건

2019-07-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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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페이스북 '제보 받습니다'에 게시된 영상
댓글에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 주장 갈려

이하 페이스북 '제보 받습니다'
이하 페이스북 '제보 받습니다'

구리시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글이 SNS와 유튜브 등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페이스북 '제보 받습니다' 페이지에는 자신이 구리시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고 출동한 경찰들이 상황을 방관하기만 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게재된 글에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도 포함돼 있다.

게시글 작성자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이렇다.

지난 13일 새벽 4시경 구리시 수택동 번화가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술집 앞에서 남녀 약 6명 정도와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났다. 처음에 여자끼리 시비가 붙은 상황이었으나 상대방 일행들이 일제히 자신에게 몰려와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집단 구타를 당했고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끌고 던지고 발로 밟으며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경찰 6명이 출동했으나 내가 구타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가해자들을 제재하지 않고 팔짱을 끼며 방관했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내가 치마를 입고 넘어져 속옷이 모두 노출된 것을 촬영하는 것을 보고도 경찰들이 방관했다" 등의 주장도 했다.

작성자는 당시 경찰들이 자신만 경찰서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일 사건 접수가 되지 않아 가해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작성자로 추정되는 SNS 이용자는 해당 게시글 댓글을 이용해 몸에 상해를 입은 사진과 진단서를 첨부하기도 했으나 18일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는 사람들도 게시글에 댓글을 남기고 있다.

지나가다가 상황을 본 사람이라고 주장한 A 씨는 "여자분이 온갖 사람들에게 침 뱉고 만취해서 소리지르면서 엄한 사람들 때리다가 그 중에 어느 여자한테 침 뱉고 뺨 때린 걸로 시작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며 "경찰도 일부러 상황을 보다가 여성분만 데리고 간 건데 동영상은 자기가 맞는 것만 올리고 사람들에게 동정심 받고 있는 것 보니 소름이 끼친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게시글 작성자는 당시 사건을 맡았던 곳이 구리 경찰서 교문 지구대라고 밝혔다. 18일 해당 지구대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사건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못했다. 영상에서 경찰관들이 팔짱을 끼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고 했다.

지난달 19일 인천에서 경찰이 폭행 사건을 보고도 팔짱 끼고 방관하는 일이 있어 논란이 됐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