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에 농락당한 기분” 오늘 누리꾼들을 폭발하게 만든 사태

2019-07-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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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율 5% 정기예금 0.1초만에 완판… 앱도 오류
“시계 바뀌는 순간 이벤트 종료… 이럴 수 있나”

“이런 식으로 계좌에 돈을 넣어두게 유도하나 봐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때문에 누리꾼들이 뿔났다. 1000만 계좌 돌파를 기념해 특별판매한 연이율 5%짜리 정기예금이 1초도 안 돼 완판된 때문이다.

22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시작한 100억원 규모 특별 정기예금 판매가 개시하자마자 마감됐다.

카카오뱅크는 계좌 개설 고객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이번 주에 '카카오뱅크 천만 위크'란 이름으로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첫 날 행사는 카카오뱅크 1년 만기 예금의 2.5배인 연 5%(세전) 이자를 지급하는 특별 정기예금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가입금액이 100만∼1000만원인 이 상품의 판매가 1초도 안 돼 완판됐다는 데 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식으로 계좌에 돈을 넣어두게 유도하나 보다. 1000만원까지 된다기에 미리 1000만원 옮겨 놓고 오늘 오전 11시가 되기만 기다렸다 클릭했는데 계속 오류가 발생하더니 한도 소진으로 (행사가) 끝났다더라. 이제 낚이지 않으련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떻게 0.1초 만에 가입이 끝나지? 낚시 아니고서야 가능한 건지”라고 말했다.

“시계 바뀌는 순간 클릭했는데 이벤트가 종료됐다. 다시 예치금을 빼려고 했는데 앱이 열리지 않는다. 나와 같은 피해를 당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닌 것 같다”는 글을 올린 누리꾼도 있었다.

현재 카카오뱅크 소비자들은 “사전 예약 받아놓고 돈 미리 넣어놨더니 고객이 호구구나” “가입하려고 10분 전부터 아무것도 안 하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누르자마자 바로 한도 마감이라고 하더라. 카카오뱅크 연결도 안 된다. 열 받는다” “초시계 맞춰 놓고 들어갔는데 한도 소진이란다. 어이없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분개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성공했다는 분들의 후기를 듣고 싶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접속자 폭주에 대비해 사전 응모 고객을 받아 별도 링크를 제공했지만 한때 애플리케이션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낚기 위한 이벤트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3일엔 체크카드로 1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1만명에게 CGV 영화표를 제공하고 24일엔 '26주 적금'을 새로 개설한 고객에게 두 배 이자를 주는 등 1000만 계좌 돌파 기념 이벤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