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이 어리석은 이유” 카이스트 교수가 작성한 글 (전문)

2019-08-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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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보복'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돼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관심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일본 불매운동이 어리석은 이유들"이라는 제목으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작성한 글이 관심을 끌었다.

이병태 교수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본 불매운동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교수는 "죄 없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일식집 사장님이든, 유니클로든 한일 역사 갈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상표만 보고 일제를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어느 물건도 온전히 한나라의 작품은 없다. 갤럭시 폰 속에 일본의 소재, 부품 필요하다는 것 이미 증명되지 않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베의 결정은 불매운동과 국제 여론으로 바꿀 수 없다"며 "일본은 준비 없이 의사결정을 즉흥적으로 하는 나라가 절대 아니다. 국가 간 다툼에 다른 나라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관심을 갖는 일은 잘 없다. 귀하는 지금 사우디와 예멘이 무슨 싸움을 하는지 아는가? 중국에서 위구르 인들의 탄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가?"라고 했다.

이병태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만 더 어려워진다"며 "일본도 피해는 조금 입지만 그것이 승리일 수 없다. 경제보복은 쌍방의 피해다. 그리고 한국의 피해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일본은 아직 칼을 뽑았을 뿐이지 휘두르지 않았다. 그런데 관제 반일 감정에 부화뇌동하면 일본에게 금수나 수출 지연, 금융 보복 등의 진짜 '경제 보복'을 감행하라고 독려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아베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꼴이다. 한국이 반일 날감정을 노골화할수록 일본에도 그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일본도 혐한 감정으로 줄달음칠 것이고 그것은 아베의 국수주의적 입장만 강화시켜 준다"며 "이미 아베의 조치에 대한 일본인의 지지는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미일 안보체제만 흔들어댄다. 뭐 목적이 중국, 북한과 가까워 가는 것이라면 해도 좋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병태 교수 글 전문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어리석은 이유들]

1. 죄없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일식집 사장님이든, 유니클로든 한일 역사 갈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다.

2. 상표만 보고 일제를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어느 물건도 온전히 한나라의 작품은 없다. 갤럭시 폰 속에 일본 소재, 부품 필요하다는 것 이미 증명되지 않지 않았나?

3. 아베의 결정은 불매운동과 국제 여론으로 바꿀 수 없다.

일본은 준비없이 의사결정을 즉흥적으로 하는 나라가 절대 아니다. 국가간 다툼에 다른 나라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관심을 갖는 일은 잘 없다. 귀하는 지금 사우디와 예맨이 무슨 싸움을 하는지 아는가? 중국에서 위그루 인들의 탄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가?

4. 우리나라 경제만 더 어려워진다.

일본도 피해는 조금 입지만 그것이 승리일 수 없다. 경제보복은 쌍방의 피해다. 그리고 한국의 피해가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5.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일본은 아직 칼을 뽑았을 뿐이지 휘두르지 않았다. 그런데 관제 반일감정에 부화뇌동하면 일본에게 금수나 수출 지연, 금융 보복 등의 진짜 "경제 보복"을 감행하라고 독려하는 꼴이다.

6. 아베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꼴이다. 한국이 반일 날감정을 노골화할 수록 일본에도 그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일본도 혐한 감정으로 줄달음칠 것이고 그것은 아베의 국수주의적 입장만 강화시켜 준다. 이미 아베의 조치에 대한 일본인의 지지는 압도적이다.

7. 한미일 안보체제만 흔들어댄다. 뭐 목적이 중국, 북한과 가까워 가는 것이라면 해도 좋다.

[일본 불매운동이 어리석은 이유들] 1. 죄없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일식집 사장님이든, 유니클로든 한일 역사 갈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다. 2. 상표만 보고 일제를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게시: 이병태 2019년 8월 4일 일요일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