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서 실종된 직지원정대원 추청 시신 2구 10년 만에 발견

2019-08-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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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운출리 북벽 아래서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 / 연합뉴스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 / 연합뉴스
지난 2009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대원들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10년 만에 발견됐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55)은 네팔 등산협회 관계자로부터 직지원정대 측에 고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말라야 안나프루나산군 히운출리(해발 6441미터)북벽에 '직지루트'를 개설하려다 해발 5400미터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실종됐다.

시신은 지난달 23일 히운출리 북벽에서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됐고, 발견당시 한국 등산복 브랜드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인근에는 한국 식량을 포함한 다수의 물품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장은 두 대원의 유족과 함께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오는 12일 네팔로 출국할 예정이다.

당시 원정대장을 맡았던 박 전대장은 "정황상 맞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맞다면 현지에서 화장 절차까지 마치고 유골을 수습해 돌아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한 등반대다.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히말라야 6235미터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home 이정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