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6년 동안 혼전순결 지켰다… 그녀에게 억울한 점이 있다“

2019-08-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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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변호인 “부실수사다” 주장
“전남편의 성폭행 의혹 수사해야”
“수사기관이 고유정 전혀 안믿어”

고유정 / 연합뉴스
고유정 / 연합뉴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고유정(36)의 변호인이 전남편의 고유정 성폭행 의혹에 대한 수사가 부실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고유정은 전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3일자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고유정측 변호인 A씨는 이날 통화에서 “피고인(고유정)이 처음부터 일관되게 성폭행 때문에 범행을 했다는 주장을 해왔는데, 관련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적인 사건이었다면 성폭행 과정은 어땠는지, 피의자의 진술이 맞는지부터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며 “그동안의 수사결과만으론 수사기관이 일방적으로 성폭행 주장을 안 믿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유정의 변론을 맡은 이유에 대해선 “공판기록 봤더니 피고인이 억울한 부분이 있었다”며 “계획적인 살인으로 보기에도 허점이 있어 가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변호를 맡았다”고 했다.

A씨는 전날 제주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혼전 순결과 부부간 이뤄졌던 사적이고 은밀한 성관계 내용, 전남편의 무리한 성관계 요구 등을 언급하면서 순종적인 고유정과 달리 전남편이 면접교섭 당일에도 성욕을 참지 못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고유정이 결혼 전 6년간 혼전순결을 지켰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피해자(전남편)가 설거지하는 고유정의 뒷모습에서 옛날 추억을 떠올렸고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고유정)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고유정이) 피해자의 변태적인 성관계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 사회생활 하는 전남편을 배려했다”라고 말해 방청객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A씨는 고유정이 의심스러운 단어들을 검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검색 행위가 범행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졸피뎀은 '버닝썬 사건'을 검색하면서 연관 검색어로 자연스럽게 검색하고, ‘니코틴 치사량’은 흡연가인 현 남편 때문에 검색했으며, '뼈 무게'나 '뼈 강도'은 현 남편에게 감자탕을 해주려고 알아보다가 검색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남편 측 변호인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고, 방청객들도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추잡스럽다”라며 항의했다.

한편 A씨는 여론이 악화하자 이날 고유정에 대한 변론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